사과

2005.07.07 13:09

안경라 조회 수:246 추천:19

저녁을 먹은 후
후식으로 사과를 깍는다

햇볕과 바람 그리고
빗속에 푸르던 너의 모습이
무슨 여운처럼 남아있고
상처없는
동그란 몸, 몇 무리
며칠을 싱싱하다

그러나
스스로는 죽은 목숨
누군가가 너를 취할 때
비로소 살로
뼈로 다시 살아 나겠지

네 빛 닮은 노을 하나
창에 걸린 오늘
단란한 세 식구 후식을 위해
너희들
사랑처럼 붉은
옷 벗기우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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