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6

2005.07.14 06:02

안경라 조회 수:399 추천:26

바람 한 점 불어와 나를 치고 갑니다
바람끝에 찔려 마음 한 모퉁이
눈물닮은 피 흐릅니다

아주 떠났는가 했는데
그래서 저 언덕으로 오르면 그대를 만날 수 있는가 했는데
오랜 침묵이 이별은 아닌가 봅니다

표내지 말고 살라하는 말씀,
그대가 늘 어루던 마음 비밀히 숨기라는 뜻인줄 알기에
고독한 그늘로 내 청춘이 창백해져도

나는 소리하지 않습니다
그대를 찾으러 떠날 수 없습니다
그대 내게 다시 올 때 그저 잠시 또 마음의 피 흘려야할 뿐

바람이 그대인 것을
간 밤에 떨어진 꽃잎 하나 내 마음인 것을
아무도 모르는 기쁨 외롭게 휩싸입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9 하늘이 보이는 창 안경라 2010.05.13 575
38 사랑은 동사다 안경라 2010.08.31 599
37 아무는 것들 안경라 2010.08.31 493
36 하나, 쓸쓸하고 단단한 안경라 2010.10.19 585
35 딱지 안경라 2010.11.12 575
34 안경라 2010.11.12 442
33 노송(老松) 안경라 2011.03.05 390
32 바람꽃 안경라 2011.03.24 461
31 치통-白痴 - 안경라 2011.06.10 420
30 치통-반성- 안경라 2011.06.14 337
29 꽃의 로댕 안경라 2011.09.12 302
28 받침 하나 안경라 2011.09.12 513
27 초경 안경라 2011.09.18 343
26 겨울나무 안경라 2011.09.18 378
25 굿모닝, 하지복 집사님! 안경라 2011.10.19 461
24 그냥 안경라 2012.02.20 203
23 P 에게… 안경라 2012.02.20 280
22 분만 안경라 2012.02.20 198
21 꽃을 피우는 일 안경라 2012.02.20 368
20 아녜스 수녀님에게 안경라 2012.02.20 361

회원:
0
새 글:
0
등록일:
2015.03.19

오늘:
0
어제:
1
전체:
64,2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