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모스계곡에서
2005.08.24 09:42
빨래를하고 싶다
고향땅인양 철퍼덕 주저앉아
겉옷, 속옷 훌훌 벗어
흰 빨래비누로 썩썩 문지르고
방망이같은 돌하나 찾아 펑펑 두들겨
뼈속까지 스며들던
땀내 밴 그리움을 베껴내고 싶다
길게 누워도 잠들지 못하는
맘모스 계곡에서
철철 흐르는 술 잔의 하얀거품같은 유혹은
마음을 긁어대고
칠월 따가운 햇살에
붉게 눌린 등피위로 그리운 얼굴,
가늘한 옷 자국처럼 더욱 선명한데
눈의 눈물로 행진하는
저 시린 물들의 가슴이되어
그대에게 흐르고싶은 뜨거움 퍽퍽 두들기며
빨래를 하고싶다
그리움 덕지덕지한 나를 씻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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