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생각
2006.08.07 13:14
소낙비처럼 퍼붓던 햇빛에 붉게 그을린 살 위로
얼음 주머니를 올려 놓으며 너를 생각한다
삼도 이상의 깊이로 신음하던 낮과 밤, 차라리
죽고 싶은 듯 아픔으로 공허했던 너의 큰 두 눈을
많은 날 죽음의 사자와 노는 것 아무렇지도 않던
설흔 청춘 이지러진 너의 까만 살을 떠 올린다
고통중 가장 큰 것이 화상이라는 김 신부님의 검게 탄
소리 들리고 배 부르던 안일한 삶, 단발마 같은
수많은 햇볕 침에 늦도록 쿡쿡 찔리고 있을 때
마음은 자꾸만 부끄럽게 아파온다
어찌하랴 이승과 저승같은 희열과 고통
그 간단한 선 끊어 합하지 못하는 이 힘 없음을.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59 | 그러고 싶어라 | 안경라 | 2005.10.20 | 465 |
58 | 레몬.1 | 안경라 | 2008.09.25 | 465 |
57 | 어린왕자 | 안경라 | 2005.06.23 | 466 |
56 | 우리가 서로 | 안경라 | 2007.07.31 | 468 |
55 | 유채꽃 | 안경라 | 2006.03.09 | 469 |
54 | 아름다운 남자 -차인홍교수님- | 안경라 | 2005.07.07 | 475 |
53 | 흔적 | 안경라 | 2007.08.11 | 483 |
52 | 보(褓) | 안경라 | 2012.07.24 | 486 |
51 | 너는 내게 | 안경라 | 2009.06.11 | 487 |
50 | 품속 | 안경라 | 2006.10.02 | 490 |
49 | 가을나무 | 안경라 | 2008.09.24 | 493 |
48 | 아무는 것들 | 안경라 | 2010.08.31 | 493 |
47 | 기도원에서 | 안경라 | 2006.09.06 | 501 |
46 | 통화 | 안경라 | 2008.10.24 | 501 |
45 | 기역자 속에 숨어 있는 것 | 안경라 | 2008.02.11 | 503 |
44 | 매운탕 | 안경라 | 2007.09.05 | 510 |
43 | 받침 하나 | 안경라 | 2011.09.12 | 513 |
42 | 보름달 | 안경라 | 2007.03.09 | 514 |
41 | 가족 | 안경라 | 2005.07.21 | 516 |
40 | 마지막 | 안경라 | 2008.02.13 | 5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