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효기간
2006.09.21 13:08
며칠 전에 산 비프저키는
열흘안에 먹어야 한다
불경기로 체납된 상해보험
이십일이 고비이고
한 달 더 연장받아 안심하는
시골교회 문서선교 원고
오 년 넘은 보험서류들을
'죽은 파일'로 이름붙여
박스에 넣는다
어둠처럼 꾹꾹눌러 쌓는다
몇 년으로 생명을 다 하는 문서들
이십여년 만에 고향친구를 만났다
삼십원 짜리 우표가 붙여진
단발머리 내가 보냈던 편지
아직 살아 있다는
추억속에 저장된 편지는
유통기간만 있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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