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2006.10.01 13:25
하나님도 출근을 하신다
창세 때 만드신 해 오늘도 올리시며
풀들을 꽃들을
새들을 흔들어 깨우신다
바람보다 먼저 눈을 뜨는 숲
사람만이 아침을 만나는 것 아니다
햇살의 줄기를 고루펴
축복하듯 세상에 뿌리시는 하나님
피할 수가 없다
깨어나 일상을 가는 길 위에서
저 햇살을
하나님도 퇴근을 하신다
창세 때 만드신 해 오늘도 내리시며
나무를 구름을
하늘을 서쪽으로 몰고 가신다
사람만이 귀가하는 것 아니다
염려와 눈물과 수고
하루동안의 고단한 얼굴들
우리의 손을 잡고
등에 업고 혹은 안고
동서남북 하나님도 집으로 향하신다
밤은,
하나님이 눈을 감고
깨어 우리를 지켜보시는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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