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차

2006.10.23 05:46

안경라 조회 수:523 추천:41

시간이 흐를수록 잘 우러나는 녹차처럼 거기, 고향 마을에 깊히 내려 앉아 알맞게 우려진 친구들 어린 입속에서 구르던 보리밥알처럼 먼 땅에 갇힌 불면속으로 너무 커버린 저들 통과하지 못하고 있네 이 손도 억새처럼 까칠해져 주름 사이사이 깊게 스민 얼굴들 아슴하여라 시월의 언덕을 오르는 똘똘했던 애들 별똥별로 길게 내려와 바게트 빵처럼 홀로 딱딱한 내게 부드럽게 부푼 유년의 추억, 속 꽈악 채워주네 말랑했던 시절 한 입 덥석 베여 녹차와 함께 알싸하게 넘어가는 이국의 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9 벚꽃 안경라 2009.02.03 519
» 녹차 안경라 2006.10.23 523
37 불면의 숲 안경라 2009.06.11 523
36 원주일지-듣고 싶었던 말- 안경라 2007.09.07 526
35 무제 안경라 2009.06.11 530
34 원주일지-향로봉- 안경라 2007.07.08 532
33 그라지 세일 안경라 2008.11.18 535
32 안경라 2006.11.12 539
31 안경라 2005.06.23 544
30 적막(寂寞) 안경라 2007.12.06 545
29 그리움 안경라 2006.10.02 567
28 원주일지 -겨울나무- 안경라 2009.06.11 571
27 사과나무 안경라 2008.12.10 573
26 하늘이 보이는 창 안경라 2010.05.13 575
25 딱지 안경라 2010.11.12 575
24 하나, 쓸쓸하고 단단한 안경라 2010.10.19 585
23 그대, 고향 안경라 2009.06.11 592
22 사랑은 동사다 안경라 2010.08.31 599
21 유년을 비질한다 안경라 2010.02.22 604
20 봄바람 안경라 2009.06.11 605

회원:
0
새 글:
0
등록일:
2015.03.19

오늘:
0
어제:
1
전체:
64,2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