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일지-곤드레밥-

2007.05.22 11:59

안경라 조회 수:694 추천:33

신평에 있는 '그루터기'로 곤드레밥 먹으러간다 엄마 가슴같은 산이 몇 번이나 안녕 안녕 인사를 하고 낮부터 내리는 비가 그대 살빛같은 흙을 타닥타닥 두드린다 나란히 한 책상에 앉아 내 땅 네 땅 금을 긋고 경계하며 국기에 대한 맹세를 암송하던 빗살 문안에 오롯이 갇힌 추억들 우리는 각자의 회전목마를 타고 창 밖으로 보이는 논밭의 모처럼 단정히 심겨진 옛 길을 돌지만 어느 한 지점에서 떨어지는 석양같이 쓸쓸한 불혹 K 의 남편은 그렇게 아주 갔고 S 는 힘차게 김밥을 말아 팔고 J 의 부러진 허리엔 눈물뼈 박히고... 밥속에 섞인 세월이 곤드레 취하고 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9 해변에 앉아 한 잔 술 안경라 2007.07.22 346
78 우리가 서로 안경라 2007.07.31 468
77 흔적 안경라 2007.08.11 483
76 매운탕 안경라 2007.09.05 510
75 원주일지-듣고 싶었던 말- 안경라 2007.09.07 526
74 바다가 꿈 꾸는 숲 안경라 2007.10.06 607
73 가을편지 안경라 2007.10.09 631
72 자네를 기다리고 있는 시인이 있네 안경라 2007.12.06 606
71 적막(寂寞) 안경라 2007.12.06 545
70 기역자 속에 숨어 있는 것 안경라 2008.02.11 503
69 마지막 안경라 2008.02.13 517
68 사춘기 안경라 2008.08.23 323
67 팜스프링의 새벽 안경라 2008.08.23 430
66 안경라 2008.08.30 407
65 흔들리던 한 때 안경라 2008.08.30 361
64 가을나무 안경라 2008.09.24 493
63 레몬.1 안경라 2008.09.25 465
62 그랜드캐년 안경라 2008.10.24 450
61 통화 안경라 2008.10.24 501
60 그라지 세일 안경라 2008.11.18 535

회원:
0
새 글:
0
등록일:
2015.03.19

오늘:
0
어제:
13
전체:
64,2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