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편지

2007.10.09 05:25

안경라 조회 수:631 추천:40

구월, 그대는 갔습니다 더 이상 붙들지 못하는 사그러지는 빛 달력 속 물든 나무들 총총히 사라지고 부욱 뜯어낼 수 없는 그대 뒷 모습 그대 안에서 이루어지던 누군가의 첫 날 밤과 십 일일, 가슴치며 통곡하던 수 많은 눈물들과 예고없는 이별과 그리움과 설흔 장 엽서마다 분꽃씨 같은 사연들이 바람도 저녁 햇살도 다가설 수 없는 저마다의 땅 속 깊은 뿌리로 돌아가고 보고싶은 사람... 그대 안에서 익던 눈물이 달콤하게 무거워지는 계절 내가 사는 도시에도 한적한 산사의 풍경처럼 땡그렁 땡그렁 낙엽 떨구는 수척한 시월이 왔습니다 기쁨도 슬픔도 다 나누지 못한 말들 한 줄 두 줄 사방으로 붉게 채워져 갑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9 품속 안경라 2006.10.02 490
98 그리움 안경라 2006.10.02 567
97 행복 안경라 2006.10.05 840
96 녹차 안경라 2006.10.23 523
95 안경라 2006.11.12 539
94 탁상달력 안경라 2007.01.04 461
93 보름달 안경라 2007.03.09 514
92 봄이 벌써 와 있었네 안경라 2007.03.13 371
91 흑장미 안경라 2007.04.02 342
90 자목련과 봄 안경라 2007.04.03 330
89 중이염 안경라 2007.04.17 400
88 원주일지-고향- 안경라 2007.05.22 358
87 원주일지-두번째 화요일- 안경라 2007.05.22 398
86 원주일지-곤드레밥- 안경라 2007.05.22 694
85 원주일지-민들레- 안경라 2007.05.22 429
84 원주일지-초승달- 안경라 2007.05.22 417
83 원주일지-향로봉- 안경라 2007.07.08 532
82 원주일지-부재- 안경라 2007.07.10 333
81 원주일지-귀향- 안경라 2007.07.15 429
80 원주일지-어느날의 삽화- 안경라 2007.07.15 401

회원:
0
새 글:
0
등록일:
2015.03.19

오늘:
1
어제:
3
전체:
64,2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