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던 한 때
2008.08.30 09:42
여름 성경학교가 끝난 지 하루
중 고등학생의 어느 도우미 것인지 알 수 없는
말 한 줄
교회 의자와 의자 사이에 떨어져 있었다
“내가 외 여기 있는지 궁굼해요”
틀린 철자가
발을 다친 사람처럼 절룩거리며 내게로 왔다
혹 사춘기 내 딸의
하루의 지루했던 한 마디 푸념일지도
아니면 내 어린 시절 독학의 회오리
힘든 일상의 행진이
먼 이곳까지 나를 따라 왔는지도 모른다
아니, 한 때 십자가 밑에서
당신이 정말 나를 사랑하는지 궁금했던 시절의 혼돈이
내 뼈와 살과 피를 닮은
이 시대의 작은 나를 흔들고 있는건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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