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2008.08.30 09:32
바다에 떨어지는
해 부수러기로 생긴 길
누군가 끊임없이 긁어내는
짠 물의 비늘들이
그대 처음 모습처럼
내 안에서 눈 부시다
사람도 새들도 삼삼삼 오오오
쓸쓸하지 않은 저물무렵
한 계절의 축제를 끝낸 듯
속 살을 모두 떠나 보낸
게 딱지
재잘거리는 발자국이 제 집인 듯
잠겨 들고
아직
오지 않은 그대 소식은
바다에 걸린 이젤 위로 한 획
붉게 그어진
길 밖에서 출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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