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캐년
2008.10.24 00:29
1. 계곡
남과 여
땅보다 낮아져
아프게 정제된 고요를 깨우지마라
발 디딜 수 없는 깊은 상처,
오히려 황홀한 저 침묵을
2. 강
뜨거운 곳이 가슴이랬지
백도가 넘는 지열
아득한 저 거리
거침없이 흐르는 한 줄기 빗물되어
뜨거운 그대,
깊은 가슴 속으로
흔적도 없이 스며들고 싶어라
3. 부다탬플
평범한 터전 속
거대한 분열의 때 있었나니
지금 내 속을 내려다 보는
그대에게
깊이 묻어둔
눈물의 모습, 아픈 형상 그대로
이렇듯 고요한 평안을 드리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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