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와와
2009.03.16 07:15
차가운 바닥에 흐르다
멈춘 꽃을 보았다
그 붉은 꽃 모아
병에 꽂으면 다시 살아날까
꽃을 품고 있던 그녀의 몸
따스한 온기,
왔던 어디론가 돌아가고
해 거름 땅에 뿌리 내린듯
그녀는 꼼짝하지 않는다
입을 열면 눈물이 먼저 달려 나와
밥을 적시는 저녁
아무도 말이 없다
엄마는 아이들 생각에
아이들 강아지 생각에
부르는 소리 거친 바람으로도
흔들어 깨울 수 없었던 그녀
온갖 모습이
안개처럼 집안 가득 자욱하다
며칠 째 걷히지 않는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19 | 모자를 쓰고 잠이 드셨네 | 안경라 | 2010.02.22 | 727 |
118 | 유년을 비질한다 | 안경라 | 2010.02.22 | 604 |
117 | 낙엽 | 안경라 | 2009.11.25 | 645 |
116 | 천정에 불빛 한 줄기 | 안경라 | 2009.11.14 | 632 |
115 | 해열 | 안경라 | 2009.08.25 | 646 |
114 | 시인 | 안경라 | 2009.08.25 | 724 |
113 | 원주일지 -방바닥- | 안경라 | 2009.06.11 | 637 |
112 | 그대, 고향 | 안경라 | 2009.06.11 | 592 |
111 | 봄바람 | 안경라 | 2009.06.11 | 605 |
110 | 원주일지 -겨울나무- | 안경라 | 2009.06.11 | 571 |
109 | 불면의 숲 | 안경라 | 2009.06.11 | 523 |
108 | 너는 내게 | 안경라 | 2009.06.11 | 487 |
107 | 무제 | 안경라 | 2009.06.11 | 530 |
106 | 구름 | 안경라 | 2009.06.11 | 400 |
105 | 방울토마토 | 안경라 | 2009.06.11 | 451 |
104 | 아름다운 아이 -J자매에게- | 안경라 | 2009.03.18 | 407 |
» | 치와와 | 안경라 | 2009.03.16 | 421 |
102 | 벚꽃 | 안경라 | 2009.02.03 | 519 |
101 | 사과나무 | 안경라 | 2008.12.10 | 573 |
100 | 그라지 세일 | 안경라 | 2008.11.18 | 5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