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와와
2009.03.16 07:15
차가운 바닥에 흐르다
멈춘 꽃을 보았다
그 붉은 꽃 모아
병에 꽂으면 다시 살아날까
꽃을 품고 있던 그녀의 몸
따스한 온기,
왔던 어디론가 돌아가고
해 거름 땅에 뿌리 내린듯
그녀는 꼼짝하지 않는다
입을 열면 눈물이 먼저 달려 나와
밥을 적시는 저녁
아무도 말이 없다
엄마는 아이들 생각에
아이들 강아지 생각에
부르는 소리 거친 바람으로도
흔들어 깨울 수 없었던 그녀
온갖 모습이
안개처럼 집안 가득 자욱하다
며칠 째 걷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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