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아이 -J자매에게-
2009.03.18 02:42
그대의 마음이 아픈 이유를 아십니까?
그대의 그대와 함께 손 잡았던
이십여년 전
믿기지 않겠지만 그대는 에로스신의 화살을 맞았습니다
사람의 만남이 그냥이 아닐진대
부부의 만남은 더욱 그러하지요
그래서 ‘혼자’는 쓸쓸한 것이 아니라 아픈 것입니다
피할 수 없는 둘의 운명이
안전한 큰 손안에 있었음을 그대도 아십니다
신 앞에 나아가는 일,
그대가 만질 수 있는 사람을 사랑하며
그대가 만질 수 없는 신을 의지하며
그대의 그대에게 눈물을 맡기고
기쁨을 주었던 아득한 그때처럼
아, 다시 아름다운 아이가 되어 주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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