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동사다
2010.08.31 05:29
나이 마흔 다섯 이상은 가르침이 불가능하단다
찔러도 반응없는 벽돌 같은 내가
수양회 첫 날 들은 이야기
푸훗, 그럴 수도 있겠구나
이래라 저래라 하는 남편 말에 귀 닫고
하루 삼분 기도 숙제 안 하고
성질 건드릴 때 불 같아지는 것 보면
첫 날의 그 말 맞는지 힘들여 남 볼 필요 있겠는가
이십년 만에 어머니를 만났을 때
너, 하나도 안 변했구나!
여전히 철 없는 행동에
벌침같이 따끔했던 말 한 마디
혼자 남아 헛헛해진 세월의
무수한 문들을 열고 닫는 사이
몸 작아져 별처럼 반짝이는 어머니
바람의 끈으로 길이를 잰다면
수 억 만만이나 될 거리 쯤에서
나도 어쩌지 못하는 나를 위해
반 구부러지는 허리, 어머니의
사랑은 동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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