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
2010.11.12 12:46
자매 하나가 뒤를 캔다는 소릴 들었다
거기 내 뒤 뜰 낙엽 다 떨어져
휑하니 고독한데
뿌리없는 말들이 오가고
바람은 나 대신 입을 다문 채
가지에 앉은 새처럼 내려오지 않는다
나의 진짜 뒤는 무엇일까 이참에 생각해 본다
오늘도 며칠만에 힘들게 뒤를 보기는 했다만...
뒤 끝이 좀 아프긴 했다만...
아, 그런 것들도 다 부끄럽게
그녀의 녹슨 호미 끝에 잡혀야 하는 것들일까
만남 뒤에 이별 뒤에 눈물 뒤에
가을이 오고 있다
거기 내 뒤 뜰 가득 쌓이는 그리움
기왕이면 한 시절 푸르던 나의 진짜 뒤가 캐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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