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송(老松)

2011.03.05 06:05

안경라 조회 수:390 추천:21

롱비치 바닷가 한적한 공원 바람의 뒷 모습만 바라보다 등이 굽은 소나무 물새들만 시계추 인양 쉼 없이 왔다 갔다 왔다 갔다 태평양 건너서 사춘기 손주들 처음 보시는 어머니 나무껍질 같은 세월이 손등에 묻어 오고 그림자 십분의 일은 어디로 갔을까 바람같이 몇 번이나 흔들던 손 다시 잡아보는 반가움의 눈물까지 뿌리처럼 깊숙히 숨기시며 물 다른 딸의 세계에서 무탈(無脫)하시는 시간들 옛 얘기 그칠 줄 모르는 몇 번의 밤과 낮을 지나 청춘의 제스쳐 아직 풍부한 희수(稀壽)를 통과하여 끝없이 불혹(不惑)으로 향하는 등 휘도록 푸른 마음 원 없이 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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