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경
2011.09.18 07:23
딸아이 주려고 뼈를 우리는데
뼈 위로 피가 올라온다
대문 옆에서 얼굴을 내밀던
빨간 봉숭아 빛이다
그 꽃물
살보다 뼈 같은 손톱에 더 잘 스미던
가만히 생각해 보면
그 꽃 뼈 위로 피었던게 아닐까
밟고 올라 설 단단한 그 무엇 위에서
가문처럼 내려오는 여자의 사랑으로
봉숭아 꽃잎같이 수줍은
딸아이의 속 옷
오래 전 떨어져 나온
내 환도 뼈 하나
이제서 피워 올린다
저 붉은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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