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경

2011.09.18 07:23

안경라 조회 수:343 추천:12

딸아이 주려고 뼈를 우리는데 뼈 위로 피가 올라온다 대문 옆에서 얼굴을 내밀던 빨간 봉숭아 빛이다 그 꽃물 살보다 뼈 같은 손톱에 더 잘 스미던 가만히 생각해 보면 그 꽃 뼈 위로 피었던게 아닐까 밟고 올라 설 단단한 그 무엇 위에서 가문처럼 내려오는 여자의 사랑으로 봉숭아 꽃잎같이 수줍은 딸아이의 속 옷 오래 전 떨어져 나온 내 환도 뼈 하나 이제서 피워 올린다 저 붉은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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