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하지복 집사님!
2011.10.19 09:18
딸 아이 키우면서 이름을 바꾸었다
삼촌이 지어주신 고상한 이름의 명찰을 잠시 떼어내고
아이의 성장통에 함께 지지고 볶는 요즘
올빼미처럼 싸돌아 다니던
내 젊은 날의 방랑까지 닮아가는 그녀와
부딪치며 깨지는 마음 조각들
냄비 안에서 까맣게 타 들어가는 요즘
묵은 내가 새로운 내 이름을 불러
이른 아침 뜨락에 내려 앉은
조용한 햇살 한 수저
커피잔에 휘휘 저어 건네며
그냥 지지고 볶지 말고
이왕이면 하나님 안에서 지지고 복으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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