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옥으로부터의 사색

2005.07.14 01:35

안경라 조회 수:233



신영복[-g-alstjstkfkd-j-]통역당 사건 무기수 신영복교수의 옥중서신.

묶인 세월 20년-
감옥 깊은 곳에서 그 당장을 뛰어 넘는 사색은
그 자체로 자유를 향한 갈망이요, 갇힌 사람의
비상의 날개짓이기도 한 것이다.
우리는 감옥속에서의 그의 사색에서 많은 것을 배우게 되고,
또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없는 사람이 살기는 겨울보다 여름이 낫다고 하지만,
교도소의 우리들은 없이 살기는 더 합니다만, 차라리
겨울을 택합니다.  왜냐하면 여름징역의 열가지 스무가지 장점을
일시에 무색케 해 버리는 결정적인 사실-여름징역은 바로 옆사람을 증오하게 한다는 사실- 때문입니다.
모로 누워 칼잠을 자야하는 좁은 잠자리는 옆 사람을 단지 37'C의 열 덩어리로만 느끼게 합니다.
이것은 옆 사람의 체온으로 추위를 이겨 나가는 겨울철의 원시적 우정과는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형벌중의 형벌입니다.
자기의 가장 가까이에 있는 사람을 미원한다는 사실,
자기의 가장 가까이에 있는 사람으로부터 미움을 받는다는 사실은 매우 불행한 일입니다.
더우기 그 미움의 원인이 자신의 고위적인 소행에서 연유된 것이 아니고, 자신의 존재 그 자체 때문이라는 사실은 그 불행을 매우 절망적인 것으로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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