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무렵의 집들

2008.09.19 08:05

시가 있는 하루 조회 수:338 추천:31

늦은 오후의 비스듬한 황금 햇살 속에서 집들의 무리가 가만히 타오르고, 소중한 짙은 빛깔들 속에서 하루의 마감이 기도처럼 꽃핀다. 서로서로 마음 깊이 기대어 서서, 언덕에서 형제자매처럼 자라고 있다, 배우지 않았지만 누구나 부를 수 있는 노래처럼 소박하고 오래된 모습으로. 담장들, 회칠한 벽, 비스듬한 지붕들, 가난과 자존심, 몰락과 행복, 집들은 다정하고 부드럽고 깊게 그날 하루의 빛을 반사한다. 헤르만 헤서 (1877~19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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