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담한 집 가물거리는 불빛
나를 반긴다.
얼음짱같은 방바닥 손 호호 불며
데워주었을 고운 님들이여.
잠시 눈물이 맺혔다.
모래 서걱거리는 몸 너털웃음으로
마다하지 않으신다면 꼭 안아드리고 싶다.
무엇이든 새 길에 첫 발 디딜 적에는
두려움과 설레임이 있는 법.
낙타와 한 몸 되어 기우뚱 기우뚱
사막을 걷던 마음으로
사막같은 세상
모래알 같은 인생
희망과 눈물을 주는 사람들
행복한 고통 그 희열을 안겨주는 문학 모두모두
꼭꼭 끌어안고 살아내렵니다.
함께 가요, 우리.
참, 이번에 알았는데 낙타랑 저랑 좀 닮은 구석이 있더라구요.
공손히 너무나 공손히 무릎 꿇어주던 낙타만 봐왔는데
묵묵히 갈 길 가는 낙타만 봐왔는데 순한 눈매 속에
깡,깡,깡 새우깡. 갑자기 낙타가 너무 좋아져서
기념품도 낙타있는 걸로만 사왔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