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 한 정신과 의사의 드로잉 컬렉션 '화골(畵骨)'
2007.05.24 18:19
여긴 완전 여름이다. 정말 봄은 없고 겨울과 여름만 있을려나...
어젠 석탄일이라 하루 쉬었어, 하루종일 잠만 잤네, 자다 먹고, 먹고 자고 ...
밤 8시쯤 일어나 성원이하고 영인데리고 동래 메가마트가서 이것 저것 구경 좀하고 과일좀 사고(실내 놀이터로서는 마트 만한 곳이 없는 것 같다) 맥도날드에서 아이스크림 하나 사먹고, 영인이가 어항하고 물고기가 참 신기했나봐 집에 있는 가짜(전기로 움직이는) 물고기하고 크게 구분은 못하는데 여하튼 한참 구경하고두 안갈려고 해서 혼났네
일전에 해운대 포럼 정기모임에 갔다가 포럼의 주요멤버이자 '어른'인 공간화랑의 신대표님이 책을 한권씩 다 선물했는데 그때 나도 덩달아 받아왔더랬어
마흔이 안된(69년생이니까 참 젊다) 한 정신과 의사가 자기가 학부시절부터 라면먹으면서 꾸준히 사모은 그림들에 대해서 이것 저것 이야기를 풀어논 책인데
앞에 조금 읽었는데 이거 이거 참 재밌더라구
원래 드로잉은 본 그림 그리기전 스케치, 또는 설계도와 같은 건데 이 드로잉 자체가 작품이 되더라구, 작가의 첫 구상, 이미지 또는 작가 정신 같은 것이 그대로 드러나는 특징이 있다더라구(책에서)...
여하튼 이 39살짜리 젊은 의사가 작가의 인생여정과 작품세계등을 정신분석학적으로 잘 버무려서 풀어내는 데 참 글재주 있다 싶고 공부 많이 했다 싶더라구 게다가 본인이 발품 팔면서 작품 구한 뒷얘기등도 참 재밌고...
난 하나 반성을 했어요
참 난 '취미'가 없구나, 없었구나
가끔 성원이가 당신은 취미가 없어요, 취미를 가져봐 하는데
그때 마다 나도 참 그래 뭔가 즐거이 집중할 수 있는 '거리'가 있어야지 하는 생각은 했는데
막상 이런 책을 만나고 보니 나름 반성이 되더라구
일, 직업 말고 뭔가 나를 재충전할 수 잇는, 나의 또다른 즐거움이 될 수 있는 그런 그 무엇을 가져야겠다. 그래서 그렇게 즐거이 하다보니 시간이 흐르고 내공이 쌓여서 자연스레 할 얘기도 생기고, 나눌 수 있는 '거리'도 찾을 수 있는 그런 거 말야
나도 그림 좀 보러가까? ㅋ
또 소식 전하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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