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늘 아래

2007.07.10 05:41

오연희 조회 수:207 추천:29

그늘 아래/성영라 한나절 노동 끝내고 나무 그늘 아래로 향한다 누구는 일탈을 꿈꾸며 원두막을 짓는다지만 짓거나 세우는 일에 잼병인 나는 그저 반 평 그늘 베고 누워 본다 자박자박, 도적 같은 어둠이 그늘 속으로 걸어 온다 그늘이 다 먹히기 전에 서두르자 싶어 김선우의 시집 ‘도화 아래 잠들다’ 한 장 씩 뱃 속으로 쑤셔 넣는데 후두둑 하루살이들 책 속으로 임하신다 꿈틀거리는 글자들 시의 몸이 커졌다 작아진다 작아졌다 커진다 절정의 순간이다 어느 순간 쌓이는 주검들 장렬한 무덤 하나 지어졌다 내 부끄러운 생목 접어 함께 묻는다 *영라 첫시..좋아.. 축하의 마음 가득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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