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늘 아래
2007.07.10 05:41
그늘 아래/성영라
한나절 노동 끝내고
나무 그늘 아래로 향한다
누구는 일탈을 꿈꾸며
원두막을 짓는다지만
짓거나 세우는 일에 잼병인 나는
그저 반 평 그늘 베고 누워 본다
자박자박,
도적 같은 어둠이 그늘 속으로 걸어 온다
그늘이 다 먹히기 전에 서두르자 싶어
김선우의 시집 ‘도화 아래 잠들다’
한 장 씩 뱃 속으로 쑤셔 넣는데
후두둑
하루살이들 책 속으로 임하신다
꿈틀거리는 글자들 시의 몸이
커졌다 작아진다
작아졌다 커진다
절정의 순간이다
어느 순간 쌓이는 주검들
장렬한 무덤 하나 지어졌다
내 부끄러운 생목 접어 함께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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