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전하는 말

2007.12.28 19:06

조옥동 조회 수:180 추천:31

사랑한다는 말
                              양진형

나는 너에게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았는데
내 안에 있던 철없는 바람이 그만
너를 사랑한다고 나지막히 말해버렸다
먹구름 가득하고 파도 드센 날이었다

너는 그냥 무심코
나를 보고만 있었으니 아무런 잘못이 없다
그러나 혹시
너를 사랑한다는 그 말이 너에게 당도하여
이미 가슴에 넣었거나 던져버리지 않았다면
그 말이 닿는 순간 곧바로 돌려다오

참으로 세상이 맑고 잔잔한 날
헛된 내 바람의 소리가 아닌
진심 어린 내가 눈으로 크게 말하리니
너를 사랑한다는 말
너를 사랑한다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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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어지럽게 불어오는 날, 우체부 바람에게 하고싶은 얘기를
대신 전해달라고 소리쳐 본 일 있어요? 바람이 자고 잔잔한 날 눈빛으로 대신 말할 수 있는 진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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