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마귀 검다하고/ 이직

2009.01.14 13:31

박영숙 조회 수:8424 추천:184

가마귀 검다 하고 백로야 웃지마라
것치 거믄들 속조차 거믈소냐
아마도 것 희고 속 검을손 너 뿐인가 하노라 <병와가곡집>


현대어 풀이]

까마귀가 빛깔이 검다고 백로야 비웃지 말아라.
겉이 검다고 한들 속까지 검겠느냐 ?
아마도 겉이 희면서 속(마음 속)이 검은 것은 너뿐인가 하노라.

[창작 배경]

고려가 망하자 고려 유신들은 절의를 지키며 초야에 묻혀 망국의 한과, 새 왕조에 가담한 자들에 대한 비난의 화살을 던졌다. 이에 새 왕조에 가담한 이들은 자기 합리화와 정당성을 작품으로 나타내었다.  작자는 고려 유신의 한 사람으로 새 조선조의 개국 공신으로 벼슬을 하였다. 두 왕조를 섬긴 자신을 '가마귀'에 비유한 것은 "충신은 불사이군"이라는 정신에 입각하여 자신의 처신이 바른 것만은 아님을 밝히고자 했고, 속마저 검은 것은 아니라고 함으로써 자신의 양심은 부끄럽지 않음을 강조한 것이다.

[이해와 감상]

겉으로는 군자(君子)인 척하면서 실제 내면은 그렇지 못한 소인(小人)배들을 풍자한 작품이다. 도량이 좁고 한때의 지조와 의리만을 밝히는 이들의 겉다르고 속다름을 훈계한 시조이다. '까마귀'와 '백로', '겉'과 '속', '희고'와 '검은'은 적절한 대조를 이루어 군자와 소인을 은유적으로 풍자하고 있는 시어들이다. 고려와 조선 두 왕조를 섬기며 양심을 피력한 작품이다.

이 시조에서 '가마귀'는 '처신이 올바르지 않아 오해를 살 수도 있지만 양심은 올바른 존재'이고, '백로'는 처신은 올바른 척 하지만 양심은 바르지 못한 존재'로 대조를 이루고 있다.

[개관 정리]

□ 성격 : 평시조, 풍자시    

□ 표현 : 의인법    

□ 주제 : 소인에 대한 훈계 및 스스로의 결백 주장

[감상을 위한 읽을거리] : 퍼온 글

까마귀와 해오라기(白鷺)의 경우와 비교, 곧 우유(寓喩賣 ; allegory)에 의해 겉과 속이 다른 소인배들에 대하여 신랄한 비판을 가하고 있다. 비록  까마귀는 겉은 검고 흉악한 모습일지라도 새끼가 다 자란 후에 어미에게 먹이를 물어다  보답할 정도로 효행(孝行)이 지극한 동물이라 하여 예로부터 흔히 반포조(反哺鳥)라 불리고 있다. 여기에 비해 해오라기는 겉은 청순하고 순결하며 아름다운 듯하지만 속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마치 우리 속담의 '빛좋은 개살구'격이라고나 할까. 겉으론 군자인 체하면서도 실제는 그렇지  믓한 인간들, 겉으론 우국지사(憂 國志士)인 듯하면서도 속은 그렇지 못한 위선자들을 까마귀와 백로의  예를 들어 풍자하고 있는 작품이라 하겠다.

출처:huho1223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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