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양이 천만사ㅣ들 / 이원익 -

2009.01.14 14:01

박영숙 조회 수:1054 추천:173

녹양(綠楊)이 천만사(千萬絲)ㅣ들 가는 춘풍(春風) 잡아 매며
탐화봉접(探花蜂蝶)인들 지는 곳을 어이하리
아모리 사랑(思郞)이 중(重)한들 가는 님을 잡으랴

[현대어 풀이]

푸른 버들 가지가 천갈래 만갈래의 실과 같다고 한들 가는 봄바람을 어찌 잡아 맬 수 있으며,
꽃을 찾아 다니는 벌과 나비라 해도 떨어지는 꽃을 어찌하겠는가?
아무리 사랑이 중요하다고 해도 떠나가는 임을 잡을 수가 있겠는가?

[창작 배경]

작자는 인품이 대쪽같이 곧아서 의절을 굽히는 일이 없었다. 임진왜란때에, 어진 재상 유성룡을 정인홍 등이 모함하는 것을 영의정인 그가 적극 변호하다가 파직된 일이 있으며, 또 광해군의 폐모를 반대하다가도 귀양을 갔었다. 그러면서도 인조 반정 후에 폐위된 광해군을 처형하려는 논의에도 극력 반대하였다. 천명을 거스르는 일은 하지 않는다는 그의 인생관과 더불어 너그러운 사람됨을 담은 작품이다.

[이해와 감상]

봄이 가고 꽃이 지는 것은 인위적인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대자연의 섭리요 조화이다. 그것처럼 인간의 사랑이 제 아무리 중하다고 해도 뿌리치고 떠나가는 임을 어떻게 할 도리가 있겠는가라고 노래한다.

이 작품에서 '춘풍'과 '지는 곳'은 결국 종장의 '가는 님'을 상징하는 소재이다. 화자가 임을 만났다가 헤어지는 것은 '회자정리(會者定離)'의 순리에 따르는 과정일 뿐이다. 만남에서 헤어짐까지의 과정을 통하여 깨달음을 얻고, 종장에 가서 떠나는 임에 대해 체념적인 자세를 보여준다. 또한 순리에 따르는 인간적인 너그러움이 나타나고 있다.

[정 리]

▷성격 : 평시조

▷주제 : 회자정리(會者定離)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유튜브 박영숙영 영상'시모음' 박영숙영 2020.01.10 162
공지 박정희/ 외국학자들의 평가 박영숙영 2018.03.01 941
공지 AP종군기자의 사진을 통해 다시 보는 1950~53년 韓國戰爭 박영숙영 2015.07.26 2182
공지 박정희 대통령의 시 모음 박영숙영 2015.07.06 1676
공지 이순신 장군의 어록 박영숙영 2013.02.22 1602
공지 세계의 냉정한 평가 ㅡ박정희 박영숙영 2012.03.14 867
공지 저작권 문제있음 알려주시면 곧 삭제하겠습니다. 박영숙영 2009.09.02 827
공지 슬픈역사 ,기억해야 할 자료들 박영숙 2009.01.26 963
공지 박정희 대통령의 명언 박영숙 2009.01.26 2732
공지 박정희와 맥도널드 더글라스사 중역의 증언 박영숙 2009.01.26 1298
157 대상과인식과정 박영숙영 2019.06.06 69
156 <'感興' 중 - 白居易> 박영숙영 2015.05.12 150
155 俊禪子(준선자) - 淸虛休靜(청허휴정) 박영숙영 2015.05.12 203
154 나룻배와 행인 /한용운 박영숙영 2014.06.16 218
153 집착하지 않는 삶 박영숙영 2014.09.07 239
152 홍성란 /바람불어 그리운 날 박영숙영 2014.05.07 241
151 춘산에 / 우탁 박영숙영 2014.06.18 249
150 思齋 / <眞樂在閑居 金正國(1485~1541)> 박영숙영 2014.02.06 250
149 도연명 陶淵明, 중국 晉나라 시인 박영숙영 2014.06.18 250
148 봄이 오면 산에 들에 /홍성란 박영숙영 2014.05.07 265
147 > 흰구름 걷히면 청산인 것을 < 박영숙영 2014.09.07 267
146 遣憂(견우) - 丁若鏞(정약용) 박영숙영 2014.02.06 288
145 그날이 오면 (심훈) 박영숙영 2019.04.04 289
144 따뜻한 슬픔 ...홍성란 박영숙영 2014.05.07 325
143 옛날 옛적의 귀한 이미지 자료 박영숙영 2016.04.09 329
142 신부/ 서정주 박영숙영 2014.05.08 360
141 족보의 의의 박영숙영 2011.11.08 376
140 꽃등/ 류시화 박영숙영 2015.06.14 378
139 짚신신고 이렇게도 못살았는데 박영숙영 2015.08.04 378
138 (녹이상제 살찌게 먹여) - 최 영 박영숙영 2013.02.22 390
137 不疎亦不親(불소역불친) 박영숙영 2014.02.06 402
136 이황의 풍물시/ 문경새재/ 한벽루/ 정약용/신경림 목계장터 박영숙영 2018.01.27 421
135 잊을 수 없는 일곱 명의 미국인들 박영숙영 2011.07.17 425
134 [전남 해남 '땅끝']/김지하 박영숙영 2012.01.21 426
133 冬夜(동야) - 金三宜堂(김삼의당) 박영숙영 2014.02.06 430
132 시조대상 수상작 모음/ 홍성란, 정수자 박영숙영 2014.05.07 436
131 퇴계가 두향에게 보냈다고 전해진 시 박영숙영 2015.05.12 436
130 낙서재(樂書齋) _ 고산 윤선도 박영숙영 2015.05.12 437
129 바다를 가르며(泛海 범해) _ 최치원 박영숙영 2015.05.12 441
128 靜坐然後知平日之氣浮 고요히 앉아 본 뒤에야 평상시 박영숙영 2014.02.06 445
127 (한 손에 가시 쥐고)- 우 탁 박영숙영 2013.02.22 513
126 홍성란 /들길 따라서 박영숙영 2014.05.07 526
125 (강호에 봄이 드니) - 맹사성 박영숙영 2013.02.22 557
124 고사(古寺)" /조지훈 박영숙영 2014.05.08 572
123 견우의 오래 /서정주 박영숙영 2012.03.12 573
122 (이런들 어떠하며) - 이 황 박영숙영 2013.02.22 574
121 "不變(불변)" /학명선사 박영숙영 2014.02.06 575
120 아, 우리나라 국기, 태극기 [스크랩] 박영숙영 2016.06.20 575
119 국악의천재 박연/스크랩 박영숙 2010.02.14 586
118 815, 60주년을 지나면서..(4) 박영숙 2010.08.27 598
117 나옹/ 목은 이색/이규보/ 정철/기대승과 이황의 동호 전별 시 화답시 박영숙영 2018.01.27 599
116 [스크랩] 김삿갓 (56) 梅花의 고향 鐘城에서 -2- 박영숙영 2010.12.15 602
115 님의침묵/한용운 박영숙영 2012.01.21 629
114 (샛별지자 종다리 떳다) - 김천택 박영숙영 2013.02.22 643
113 선죽교두혈 李滉 이황 1501~1570 박영숙영 2012.07.18 646
112 정선아리랑 박영숙영 2012.01.21 647
111 815, 60주년을 지나면서,,(2) 박영숙 2010.08.27 651
110 난중일기 /이순신장군 박영숙영 2010.11.30 667
109 [스크랩]박정희를 매도하는 자들 보아라! / 푸른벌판 박영숙 2009.11.23 668
108 [스크랩] 김삿갓 (55) 梅花의 고향 鐘城에서 -1- 박영숙영 2010.12.15 668
107 [스크랩] 다락에/허난설 박영숙영 2010.11.30 669
106 순국용사 추모가 박영숙 2008.08.21 671
105 [스크랩]말 잘하는 50가지 박영숙 2009.07.17 672
104 꿈같은 추억의 노래/이청조(송나라 최고의 여류시인) 박영숙영 2010.09.21 672
103 815, 60주년을 지나면서,,(3) 박영숙 2010.08.27 673
102 815, 60주년을 지나면서..(1) 박영숙 2010.08.27 674
101 껍대기는 가라 /신동엽 박영숙영 2012.03.12 676
100 (내해 좋다 하고) - 변계랑 박영숙영 2013.02.22 678
99 한국의 위인, 성웅 이순신 장군의 명언 박영숙영 2013.02.22 695

회원:
2
새 글:
0
등록일:
2015.03.19

오늘:
13
어제:
133
전체:
888,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