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초청강상(綠草晴江上)에 ~ -서 익-

2009.01.14 14:10

박영숙 조회 수:875 추천:174

녹초청강상(綠草晴江上)에 구레 버슨 말이 되야
때때로 머리 드러 북향(北向)하여 우는 뜻은
석양(夕陽)이 재너머 가매 님자 그려 우노라.
                                        -<청구영언, 해동가요>-


[현대어 풀이]

푸른 풀이 우거진 맑은 강가에서 굴레를 벗어 버린 말이 되어
가끔 머리를 들어 북쪽을 향하여 우는 뜻은
석양이 고개를 넘어 가기에 문득 임(임금)이 그리워 우는 것이노라.

[창작 배경]

작자는 선조 때 의주목사에 이르는 벼슬을 지냈으나, 탄핵을 받은 율곡 이이를 변호하는 상소를 올렸다가 관리직을 박탈당하기에 이르렀다. 고향으로 돌아간 후 생애를 마쳤다고 하니, 그 전후에 지어진 작품으로 추정이 된다.

[이해와 감상]

초장에서는 벼슬을 그만둔 자연인으로서의 화자의 모습을 '굴레 벗은 말'에 비유하고 있다. 구속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몸으로 초야에 묻혀 지내는 모습이다. 중장은 초야에 묻혀지내는 동안에도 가끔 임금이 계신 북쪽을 향해 소리없이 눈물도 짓는다. 종장에서는 화자가 눈물짓는 이유가 나타나 있는데, 석양이 고개를 넘어가는 모습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의미가 조금 달라진다. 혹자는 '임금의 승하 소식'이라 하기도 하고, 혹자는 점점 늙어가는 화자가 예전의 주인을 그리워하는 것이라고 해석하기도 한다.

이 작품은 벼슬자리를 물러나 시골 강가에서 고요하고 자유로운 전원의 삶을 만끽하며 살아가지만, 세상에서 들려오는 가슴아픈 소식이나, 저물어가는 자신의 인생에서 임금에 대한 옛 정이 살아나 새삼 서글퍼지기도 하는 마음을 노래한 작품이다.

[정 리]

◇ 성격 : 평시조, 연군가(君臣有義)

◇ 표현 : 은유법

◇ 주제 : 유배지에서의 연군의 정, 임금의 승하에 대한 애도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유튜브 박영숙영 영상'시모음' 박영숙영 2020.01.10 162
공지 박정희/ 외국학자들의 평가 박영숙영 2018.03.01 940
공지 AP종군기자의 사진을 통해 다시 보는 1950~53년 韓國戰爭 박영숙영 2015.07.26 2182
공지 박정희 대통령의 시 모음 박영숙영 2015.07.06 1669
공지 이순신 장군의 어록 박영숙영 2013.02.22 1594
공지 세계의 냉정한 평가 ㅡ박정희 박영숙영 2012.03.14 864
공지 저작권 문제있음 알려주시면 곧 삭제하겠습니다. 박영숙영 2009.09.02 827
공지 슬픈역사 ,기억해야 할 자료들 박영숙 2009.01.26 963
공지 박정희 대통령의 명언 박영숙 2009.01.26 2727
공지 박정희와 맥도널드 더글라스사 중역의 증언 박영숙 2009.01.26 1298
34 [스크랩] 세종대왕과 그의 인재들 박영숙 2010.02.14 751
33 국악의천재 박연/스크랩 박영숙 2010.02.14 586
32 음악의 귀재, 박연 박영숙 2010.02.14 1032
31 도연명~귀거래사 /펌글 박영숙 2010.02.02 1700
30 귀거래사- 도연명 박영숙 2010.02.02 1565
29 [스크랩]박정희를 매도하는 자들 보아라! / 푸른벌판 박영숙 2009.11.23 668
28 최초의 조선 유학생의 비극 /아시안의 서부 개척사 -한국인 유학생- 박영숙 2009.11.05 1456
27 한국 문단의 4대 비극 / 이승하 박영숙 2009.11.03 710
26 마음에 새겨야 할 한국속담 박영숙 2009.08.13 873
25 [스클랩] 김소월의 진달래 사투리버전 박영숙 2009.08.11 765
24 [스크랩]각설이(리)의 진정한 의미를 아십니까? 박영숙 2009.08.11 1298
23 [스크랩]말 잘하는 50가지 박영숙 2009.07.17 672
22 스크랩]격동의 현장서 역사를 박영숙 2009.01.26 740
21 충무공 이순신장군의 명언/ 펌 박영숙 2009.01.26 1371
20 이순신장군의 시모음 박영숙 2009.01.26 1841
» 녹초청강상(綠草晴江上)에 ~ -서 익- 박영숙 2009.01.14 875
18 녹양이 천만사ㅣ들 / 이원익 - 박영숙 2009.01.14 1054
17 노래 삼긴 사람- 신 흠 - 박영숙 2009.01.14 1209
16 내 마음 버혀내여- 정 철 - 박영숙 2009.01.14 2662
15 곳치 딘다 하고/ 송 순 - 박영숙 2009.01.14 945
14 꿈에 뵈는 님이 - 명 옥 - 박영숙 2009.01.14 1020
13 금생여수(金生麗水)라 한들 - 박팽년 - 박영숙 2009.01.14 2035
12 간밤에 우던 여흘 /원호 박영숙 2009.01.14 2502
11 간밤의 부던 바람에 / 유응부 박영숙 2009.01.14 4924
10 가마귀 검다하고/ 이직 박영숙 2009.01.14 8328
9 가마귀 싸호는 골에 ~ - 정몽주 어머니 - 박영숙 2009.01.14 3713
8 야설/ 서산대사 박영숙 2009.01.14 1990
7 서산대사 시비에서 박영숙 2009.01.14 926
6 서산대사 해탈 시 박영숙 2009.01.14 2060
5 가마귀 눈비 마자 ~ 박영숙 2009.01.13 2602
4 순국용사 추모가 박영숙 2008.08.21 671
3 김택영이 안 중근 의사 의거 직후 지은 시 박영숙 2008.08.20 712
2 ㅡ순국직전 여순감옥에서 안 중근 의사가 지은 한시ㅡ 박영숙 2008.08.20 732
1 장부가 / 안중근 박영숙 2008.08.20 1260

회원:
2
새 글:
0
등록일:
2015.03.19

오늘:
38
어제:
66
전체:
885,9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