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 60주년을 지나면서,,(2)

2010.08.27 11:38

박영숙 조회 수:651 추천:138

815, 60주년을 지나면서,,(2)
2010.08.17 13:11 | 나의글모음 |

http://kr.blog.yahoo.com/asungd/43307

찌는듯이 더운 여름날 그때도 학교에서 가끔 급식이란게 있었다,
만주에서 난 콩으로 기름을 짜서 기름은 군용으로 쓰고
남은 콩깨묵(대두박) 을 우리나라로 들여 와서 식용으로 썼다

교통수단이 좋지못해서 인지 보관 잘못인지 곰팡이가 퍼렇고
뜬내가 펄펄 나는 콩깨묵을 왜놈들 목간통으로 쓰는 무쇠솥에
푹 삶아 이걸 급식이랍시고 애들에게 한주걱식 주는데 불면 날아간다

학교 둘래에 심어놓은 뽕나무에서 뽕잎 한장식을 따서 손에 바쳐들고
줄을 죽 서서 차례를 기다려 그 콩깨묵 삶으것을 뽕 앞애 하주걱식 놓아 주는데
이것이 학교 급식이다 요즘 같으면 돼지 사료로도 부적합한 조악한 것이다

참 지금 생각하면 어찌 그런것을 먹고도 배탈이 나자 않았든지 불가사의하다
이걸 얻어 먹으려고 따가운 햇빛아래 운동장에 줄을 죽 서서 기다리는데
어찌다 줄을 이탈하면 아마모도(山本)선생 죽도로 사정 없이 내리 첬다

그 죽도에 맞아 빈 뽕입만 움켜쥔체 나딩굴든 아이가 지금도 눈에 선 하다
일제야 기승을 부리든 말든 학교에서 돌아온 우리들은 즐거웠다
낫 갈아서 망태에 넣고 꼴망태 둘러매고 소타고 소먹이로 가는 우리들은

마냥 즐거웠다 오늘은 뭔 서리할까 ?  호박서리, 콩서리, 닭서리는 지난번에
했으니 오늘은 호박서리하자  목표물은 늘 다니는 길가서 봐두었으니 어려울
것이 없다 목표지점에 도착하면 워, 워, 소에서 띠어내려 전광석화다

잘익고 좋은놈으로 따서 빈 꼴망태에 담고 간식으로 참외도 너덧개 따서
역시 꼴망태에 담고는 즉각 철순데 이때 원두막에서 낮잠자는 할아버지 깨우는
꼬맹이 소리가 다급하다 할배 할배 아 들이 참외서리한다, 깜짝놀란 할아버지

예잇 이놈들 하고 사다리 타고 원두막에서 내려오는 할아버지 더듬더듬 거린다
내려설즘에는 벌서 우리들은 소타고 줄행낭이다 저멀리서 장죽을 휘두루면서
야단치는 할아버지 소리가 무선 소린지 가물가물할 뿐이다, 샛강에 도착

했을때는 소가 힘들어서 입에 거품을 흘리면 헉헉 한다 강을 건너 강물에
소를 세워놓고 물울 끼언저 목욕 시켜 풀밭에 풀어 놓으면 우리 세상이다
호박에는 꼭지를 중심으로 낫으로 뺑돌려 뚜껑을 만들어 따내고 호박씨랑

속을 파내어 버리고 그속에는 풋콩 양대등 콩류로 꼭꼭 채워 새끼로 묵어 이때
새끼줄로 묵지 않으면 지흙히 호박에 잘 붙지 않는다 진흙을 뚜껍게 발라
돌맹이로 괴어 놓고 불을 땐다 진흙히 바싹 마르도록 불질을 해 놓고 꼴한망태

뜯어놓고 강물에 들어가 목욕하고 물장난치고 지금 생각하면 이시절 정말 행복했다
그때쯤 물에서 나와  구운 호박이랑  콩을  먹는데 이건 천상의 맛이다 너뎃이
포식한다 정말 맛이 좋았다 집에서 호박이랑 콩을 솥에 쩌 놓은것은 맛이 그만 못해... 계속



                                                                          050800       唯     心      造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유튜브 박영숙영 영상'시모음' 박영숙영 2020.01.10 162
공지 박정희/ 외국학자들의 평가 박영숙영 2018.03.01 941
공지 AP종군기자의 사진을 통해 다시 보는 1950~53년 韓國戰爭 박영숙영 2015.07.26 2182
공지 박정희 대통령의 시 모음 박영숙영 2015.07.06 1676
공지 이순신 장군의 어록 박영숙영 2013.02.22 1602
공지 세계의 냉정한 평가 ㅡ박정희 박영숙영 2012.03.14 867
공지 저작권 문제있음 알려주시면 곧 삭제하겠습니다. 박영숙영 2009.09.02 827
공지 슬픈역사 ,기억해야 할 자료들 박영숙 2009.01.26 963
공지 박정희 대통령의 명언 박영숙 2009.01.26 2732
공지 박정희와 맥도널드 더글라스사 중역의 증언 박영숙 2009.01.26 1298
154 장부가 / 안중근 박영숙 2008.08.20 1260
153 ㅡ순국직전 여순감옥에서 안 중근 의사가 지은 한시ㅡ 박영숙 2008.08.20 732
152 김택영이 안 중근 의사 의거 직후 지은 시 박영숙 2008.08.20 712
151 순국용사 추모가 박영숙 2008.08.21 671
150 가마귀 눈비 마자 ~ 박영숙 2009.01.13 2612
149 서산대사 해탈 시 박영숙 2009.01.14 2060
148 서산대사 시비에서 박영숙 2009.01.14 926
147 야설/ 서산대사 박영숙 2009.01.14 1991
146 가마귀 싸호는 골에 ~ - 정몽주 어머니 - 박영숙 2009.01.14 3733
145 가마귀 검다하고/ 이직 박영숙 2009.01.14 8425
144 간밤의 부던 바람에 / 유응부 박영숙 2009.01.14 5275
143 간밤에 우던 여흘 /원호 박영숙 2009.01.14 2506
142 금생여수(金生麗水)라 한들 - 박팽년 - 박영숙 2009.01.14 2041
141 꿈에 뵈는 님이 - 명 옥 - 박영숙 2009.01.14 1027
140 곳치 딘다 하고/ 송 순 - 박영숙 2009.01.14 945
139 내 마음 버혀내여- 정 철 - 박영숙 2009.01.14 2676
138 노래 삼긴 사람- 신 흠 - 박영숙 2009.01.14 1215
137 녹양이 천만사ㅣ들 / 이원익 - 박영숙 2009.01.14 1054
136 녹초청강상(綠草晴江上)에 ~ -서 익- 박영숙 2009.01.14 876
135 이순신장군의 시모음 박영숙 2009.01.26 1846
134 충무공 이순신장군의 명언/ 펌 박영숙 2009.01.26 1371
133 스크랩]격동의 현장서 역사를 박영숙 2009.01.26 740
132 [스크랩]말 잘하는 50가지 박영숙 2009.07.17 672
131 [스크랩]각설이(리)의 진정한 의미를 아십니까? 박영숙 2009.08.11 1300
130 [스클랩] 김소월의 진달래 사투리버전 박영숙 2009.08.11 765
129 마음에 새겨야 할 한국속담 박영숙 2009.08.13 873
128 한국 문단의 4대 비극 / 이승하 박영숙 2009.11.03 710
127 최초의 조선 유학생의 비극 /아시안의 서부 개척사 -한국인 유학생- 박영숙 2009.11.05 1456
126 [스크랩]박정희를 매도하는 자들 보아라! / 푸른벌판 박영숙 2009.11.23 668
125 귀거래사- 도연명 박영숙 2010.02.02 1565
124 도연명~귀거래사 /펌글 박영숙 2010.02.02 1700
123 음악의 귀재, 박연 박영숙 2010.02.14 1032
122 국악의천재 박연/스크랩 박영숙 2010.02.14 586
121 [스크랩] 세종대왕과 그의 인재들 박영숙 2010.02.14 751
120 [스크랩]황진이의 삶과 사랑과 시 박영숙 2010.02.14 2215
119 각시네 오려논이 /풍자 익살 시 박영숙 2010.02.25 836
118 내가 국보 시리즈를 올리게 된 이유 / 유심조 박영숙 2010.03.10 782
117 815, 60주년을 지나면서..(1) 박영숙 2010.08.27 674
» 815, 60주년을 지나면서,,(2) 박영숙 2010.08.27 651
115 815, 60주년을 지나면서,,(3) 박영숙 2010.08.27 673
114 815, 60주년을 지나면서..(4) 박영숙 2010.08.27 598
113 꿈같은 추억의 노래/이청조(송나라 최고의 여류시인) 박영숙영 2010.09.21 672
112 한산섬 달 밝은 밤에 - 이순신 <우국가> 박영숙영 2010.11.30 1618
111 진중음 1,2,3,/이순신장군 박영숙영 2010.11.30 1058
110 난중일기 /이순신장군 박영숙영 2010.11.30 667
109 금신전선 상유십이 /이순신장군 박영숙영 2010.11.30 1216
108 [스크랩] 다락에/허난설 박영숙영 2010.11.30 669
107 [스크랩] 김삿갓 (56) 梅花의 고향 鐘城에서 -2- 박영숙영 2010.12.15 602
106 [스크랩] 김삿갓 (55) 梅花의 고향 鐘城에서 -1- 박영숙영 2010.12.15 668
105 스크랩] 시조짓기 첫걸음 (장순하 "시조짓기 교실") 박영숙영 2010.12.22 1510
104 잊을 수 없는 일곱 명의 미국인들 박영숙영 2011.07.17 425
103 蘭溪 朴堧(난계 박연1378-1458) 박영숙영 2011.11.08 1475
102 족보의 의의 박영숙영 2011.11.08 376
101 성씨유래 설명 박영숙영 2011.11.08 1078
100 개성 김씨 외 박영숙영 2011.11.08 1645
99 나주,김씨 외 박영숙영 2011.11.08 2030

회원:
2
새 글:
0
등록일:
2015.03.19

오늘:
45
어제:
133
전체:
888,3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