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중일기 /이순신장군

2010.11.30 05:12

박영숙영 조회 수:667 추천:133

임진년 5월 1일


수군들이 모두 본영 앞바다에 모였다.

날씨가 흐렸으나 비는 오지 않고

남풍만 세게 불었다. 진해루에 앉아서

방답 첨사 이순신(충무공 이순신과

이름이 같은 다른 인물),흥양 현감

배흥립(김 완) 녹도 만호 정운 등을

불러들렸다. 왜적들의 침입 소식에

모두들 어찌나 분해하는지 기꺼이

자신들의 목숨을 바칠 태세였다. 진정

의로운 사람들이라 하겠다.


임진년 6월 5일

아침에 출발하여 고성 당항포에

이르니, 중선 12척과 소선

20척을 거느리고 판옥선만한 큰

배의 누각에 적장이 앉아

있었다. 그들을 한꺼번에 쳐서

깨뜨리니 활을 맞아 죽은 자가

수없이 많았고, 왜장의 목도

일곱이나 베었다. 나머지

왜놈들은 상륙하여 달아나는데

그수는 매우 적었다. 이

싸움으로 우리 수군의 이름을

크게 떨쳤다.


임진년 8월 27일 맑음

배를 옮겨 거제 칠내도에 닿으니

웅천 현감 이종인이 와서 왜적의

머리 35개를 베었다고 말했다.

저물 녘에 제포, 서원포를 건너니

벌써 밤 10시쯤 되었고, 서풍이

차게 불었다. 이 생각 저 생각에

마음이 어지러웠다.

계사년 9월 14일, 종일 비오고 큰 바람

쇠로 만든 총통은 전쟁에서 가장

필요한 것인데도 우리는 그것을

만드는 법을 알지 못하였다. 그래서

온갖 노력과 연구를 거듭하여 조총을

만들어 내니 왜총보다 훨씬 나았다.

명나라 사람들이 와서 시험 삼아 쏘아

보고 칭찬하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

이제 만드는 법을 알았으니 각 도에서

같은 모양으로 많이 만들어 내도록

순찰사와 병사에게 견본을 보내고

공문을 돌리게 하였다.


정유년 4월 1일 맑음

옥문을 나왔다. 지사 윤자신이 와서

위로하고 비변랑 이순지가 와서

보았다. 슬픔을 이길 길이 없다. 지사

윤자신이 돌아갔다가 저녁 식사 후에

술을 가지고 다시 왔다. 윤기헌도

왔다. 술잔을 권하며 진심으로

위로 하였으므로 사양할 수 없어서

억지로 술을 마시고 몹시 취하였다.

영의정 유성룡, 판부사 정탁, 판서

심희수, 이상 김명원, 동지 곽영이

사람을 보내 문안 인사를 하였다.



정유년 7월 18일 맑음


새벽에 이덕필과 변홍달이 와서

전하기를, 16일 새벽에 수군이

대패하여 통제사 원균, 전라

우수사 이억기, 충성 수사 최호와

여러 장수들이 크게 피해를

입었다고 한다. 원통하여

통곡하였다. 얼마있다 도원수

권율이 와서 일이 이렇게 된 이상

어쩔 수가 없다 하며 오전 10시가

되도록 대책을 세우지 못하였다.

내가 직접 연해안 지방으로 가서

보고 들은 뒤에 결정하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물으니, 원수가

기뻐하여 승낙하였다.(뒷부분 생략)



정유년 8월 3일 맑음

이른 아침에 선전관 양호가 교서와

유서를 가져왔는데 겸 3도

통제사의 임명장 이였다. 엄숙하게

절을 한 후에 받들고, 받았다는

편지를 써서 봉해 올렸다. 그리고

곧장 두치(전남 광양시 다압면

섬진리)로 출발하였다.



정유년 9월 15일 맑음

적은 수의 수군으로 명량을 등지고

진을 치는 것이 불가능했다. 그래서

진을 우수영 앞 바다로 옮겨 여러

장수들을 모아 놓고 '병법에 반드시

죽고자 하면 살고, 살려고 하면 죽는다

하였다. 또 한 사람이 길목을 지키면

천사람은 두렵게 한다 했음은

우리를 두고 하는 말이다.

여러분들은 살 생각을 하지 말라.

조금이라도 명령을 어길 때는

군법에 의하여 처벌할 것이다.'

하고 거듭 다짐을 주었다.



정유년 9월 16일 맑음

(생략)녹도 만호 송여종과 평산호

대장 정응두의 배도 속속 다가와

서로 협력하여 적을 향해

공격하였다. 김석손에게 갈고리를

던져 적장 마다시를 뱃머리로

끌어올리게 하였다. 그것을 보고

적의 기세가 크게 꺾였을 때 우리

배들이 일제히 북을 올리며 나아가

지자포, 현자포 등을 쏘고, 또 활을

빗발같이 쏘니 그 소리가 산악을

뒤흔들었다.(생략)



무술년 11월 8일

명나라 진영을 방문하여 위로

천지를 베풀고 어두워져서야

돌아왔는데 제독이 만나자고

청하므로 나갔더니, 순천 왜교의

적들이 10일까지 철수한다는

소식이 왔으니 급히 진군하여

돌아가는 적의 길을 끊어 막자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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