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시조짓기 첫걸음 (장순하 "시조짓기 교실")


                원본 : 맑은샘(깨비)의 새벽에 쓰는 시 (깨어 날개를달고 비상을 꿈꾸는 사람)애칭:꽃비깨비

시조짓기 첫걸음 (장순하 "시조짓기 교실")

시조는 시의 한 갈래이므로 고도의 지성과 섬세한 감성, 그리고 치열한 창조 정신이 요구된다.

시조에 첫 발을 내딛은 신입생들에게 어울리는 경시조 짓기부터 시작하기로 한다.

경시조란 비전문가인 아마추어를 위해서 고안된 것이다.


1. 경시조 짓기 : 가벼운 기분으로 짓는 시조이다.

   1)  글짓기의 첫걸음 : 맨 먼저 눈에 보인 사물이나 귀에 들린 소리등을 나타내는 말, 또는
        첫번째로 떠오른 단어가 그것이다.

        예를 들어 '시조'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하자. 첫줄에 "시조"라고 쓴다.

   2) 3장 얽기

       시조란 말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그 다음 따라올 말들이 생각날것이다.
       시조의 기본 음절 따라 3, 4조 또는 4, 4조로 구를 만들어 보면 자연히 거기에
       알맞은 말들이 이어져서 어렵잖게 초장이 만들어진다.


       시조란 무엇인가 우리의 정형시다                                           (3, 4, 3, 4)
       시조 한수 못 지으면 한국이니 될 자격 없다                               (4, 4, 4, 4)
       시조를 잘 지으면 자랑스런 시인 된다                                      (3, 4, 4, 4)
       시조는 초,중,종장 3장으로 이뤄진다.                                      (3, 4, 4, 4)


       시조란 무엇인가 우리의 정형시다                                           (초장, 3, 4, 3, 4)
       시조의 정형은 3장과 12구다                                                 (중장, 3, 3, 3, 4)
       우리도 정형을 익혀 시조 짓기 힘쓰자                                      (종장  3, 5, 4, 3)

  3) 작품 다듬기
      바로 위 초.중,종장으로 지은 시조엔 시조란 말이 세번, 정형이란 말이 세번씩이나 겹쳐
      쓰여 있는 것이 거슬린다.

      그러면 여기서 '시조'란 말과 '정형'이란 말을 솎아내야 하겠는데 작품이 전체적으로
      흔들리게 된다.
      이렇게 손댈바엔 구석구석을 다 살펴 허술한 데를 모조리 손을 보아 좀더 완벽한 시가
      되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이렇게 손을 보다 보면 처음 모습과는 많이 달라진 작품이 되기도 한다.

     시조는 자랑스런 한민족의 전통시다                                         (초장, 3, 4, 3, 4)
     정형은 평시조가 3장에 12구다                                               (중장, 3, 3, 3, 4)
     우리도 힘써 익혀서 고유 문화 빛내자                                       (종장  3, 5, 4, 3)


2. 경시조를 많이 익혀 작시의 역량이 충실해지면 본격시조에 도전해 보면 좋을 것이다.

   담을 막 넘으려는데
   개가 몹시 짖어댄다
  
   "짖는 개는 안 문다네
   염려말고 어서 넘게"

   하지만 그런 속담을
   개가 알고 있을지?"
   (장순하 경시조집 '후일담' 중의 '밤손님의 대화')

   경시조는 진지한 작품만이 아니라 이렇게 즉흥시로도 코믹한 시로도 지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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