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방연

千萬里 머나먼길 고운님 여의옵고
내마음 둘데없어 냇가에 않았으니
저 물도 내안 같아서 울어 밤길 가는다.  (王邦衍)


□ 숙부 세조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노산군으로 강봉되어 강원도 영월로 유배당한 단종에게
사약을 전했던 금부도사 왕방연의 시조이다. 돌아 오는 길에 탄식하며 읊었다고 한다. 청령포
(淸寧浦)는 단종이 유배 당한 곳으로 삼면이 강으로 둘러 싸여있고 뒤에는 절벽이다. 울창한
송림과 백사장, 서강(西江)으로 둘러싸인 절경지이다. 영월 팔경의 하나이며 단종 유배지를
표시하는 금표비(禁標碑), 단종이 자기를 불우한 두견에 비유하였다는 누각 자규루(子規樓),
등이 있다.

□ 장릉(莊陵) : 1457년 10월 24일 17세의 나이로 사약을 받고 승하한 시신을 호장 엄흥도가
강물에서 찾아 장릉에 매장하여 노산묘(魯山墓)라 하였다가 숙종 24년(1698년)에 장릉이라
부르게 되었다. 장릉에는 정자각, 비각, 충신각, 보덕사 등이 있다. 매년 4월 청명에 단종을
추모하는 청명제가 열린다.  

■ 메밀꽃 필 무렵

이즈러 졌으나 보름을 갓 지난 달은 부드러운 빛을 흐뭇이 흘리고 있다.
대화까지는 칠십리의 밤길, 고개를 둘이나 넘고 개울을 하나 건너고
벌판과 산길을 걸어야 된다. 달은 지금 긴 산허리에 걸려 있다.
밤 중을 지난 무렵인지 죽은듯이 고요한 속에 짐승같은 달의 숨소리가
손에 잡힐 듯이 들리며 콩포기와 옥수수 잎새가 한층 달에 푸르게
젖었다.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 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붉은 대궁이 향기같은
애잔하고 나귀들의 걸음도 시원하다.   (메밀꽃 필 무렵, 이효석)

□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은 한국 단편문학의 한 '白米'이다. 이효석(이효석)은 1907년
강원도 평창군 봉평에서 태어났다. 호는 가산(가산), 1936년 '조광(朝光)'지에 고향을 무대
로 한 '메밀꽃 필 무렵'을 발표하여 훗날 평창 봉평땅을 아름다운 문학기행의 명소로 만들어
놓았다.



□ 별다른 문학적 경험없이 교과서에 나오는 '메밀꽃 필 무렵'을 읽은이에게도 이효석이란
작가상은 빼어난 시정과 맑은 문체, 짙은 한국적 서정으로 깊이 인상지워져 있다.

경상도

[부산 기장]
뫼흔 길고길고
물흔 멀고멀고
어버이 그린 뜯은 많코많코
어듸션 외기러기난 울고울고 가나니   <고산 윤선도>

어버이에 대한 그리움은 너무 멀어 끝이 보이지 않는 산길과 물길 그리고 울고가는 외기러기에
비유한 고산 윤선도 선생의 글이다. 정철, 박인로와 더불어 조선시대 3대 가인(歌人)으로 시조
문학의 최고봉을 이루었던 윤선도의 이 작품은 지금부터 376년전 부산(이전 경남) 기장(機張)
의 한 유배지에서 나왔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드물다.
대쪽같이 강직한 성품과 충성심 탓으로 일생동안 3차례에 걸쳐 무려 14년간이나 귀양
살이를 겪었던 윤선도의 첫 유배지는 서울에서 2천여리 떨어진 함경도의 변방 경원이
었다.
오랑케와의 내통이 염려스럽다하여 이듬해 다시 남쪽 끝인 경상도 땅 기장으로 옮기
게 된다. 1618년 그의 나이 32세때이다. 유배생활 4년 이배지(移配地) 기장현 죽성리
는 당시 겨우 초가 몇채뿐인 한적한 어촌이었다.

■ 구지가

거북아 거북아
머리를 내놓아라
만약 내놓지않으면
구워서 먹으리라.  (구지가, 삼국유사)

거북아 거북아 수로부인을 내어라
부녀를 앗아가는 죄 크도다.
네가 만약 내어 놓지 않으면
그물로 잡아내어 구워 먹어리    (삼국유사)

□ 삼국유사에 있는 구지가, 해동가(海東歌)이다. 가락국의 시조 김 수로왕을 맞이하면서
불렀다는 구지가는 우리 노ㄹ말중 가장 오래된 노래로 유명한 영신군가(迎神君歌)이다.
이노래가 불려진 곳이 구지봉이다. 구지봉은 김해시 구산동에 있다. 국도 14호선을 따라
김해시를 관통해 조금만 올라가면 터널을 만나게 된다. 이 터널의 왼편 야트막한 동산이
바로 구지봉이다. 구지봉에는 김수로왕의 탄강신화를 담고있는 조형물과 비석들이 많다.
입구에 있는 영대왕가비 비음기를 보면 삼국유사 가락국기에 전하는 육가야시조의 탄생

유래가 각인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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