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마음 고요히 고운 봄길우에/영랑
2012.01.21 07:50
내마음 고요히 고운 봄길우에
하늘에는 성근별
알수도 없는 모래성으로
발을 옮기고
서리까마귀 지짖고 지나가는
초라한 지붕
돌담에 소색이는 햇발같이
풀아래 웃음 짓는 샘물같이
내마음 고요히 고은 봄길 우에
오늘 하루 하늘을 우러르고 싶다.
새앗시 볼에 떠 오르는 부끄럼같이
시(詩)의 가슴을 살포시 젖는 물결 같이
보드레한 에메랄드 얕게 흐르는
실비단 하늘을 바라보고 싶다. (내마음 고요히 고운 봄길우에, 영랑)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즐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빈 밭에 밤바람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졸음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 베개를 돌아 고이시는 곳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흙에서 자란 내마음
파란 하늘 빛이 그리워
함부로 쏜 화살을 찾으러
풀섶이슬에 함추름 휘적시던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전설바다에 춤추는
밤물결 같은
검은 귀밑머리 날리는
어진 누이와 아무렇지도 않고
예쁠것도 없는 시절
발벗은 아내가
따가운 햇살을
등에 지고 이삭 줍던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히리야 ( 향수, 정지용 )
□ 음악성을 내세운 김영랑의 시는 멋진 노래로 작곡 된 것이 없는 반면 정지용의 회화적
정경은 '향수' 처럼 멋들어진 노래로 만들어 졌다. 영랑 생가는 전남 강진. 김영랑의 본명은
윤식(윤식). 1903년 이 곳에서 태어나 일본 청산학원에 입학했으나 관동 대지진으로 학업을
중단. 1930년 박용철, 정지용, 이하윤, 정인보 등과 향토색 짙은 서정시로 이름을 얻고
'북의 소월' '남의 영랑' 이라는 평판을 얻었다. 6.25동란 중 은신하다 포탄을 맞고 사망.
■ 어부사시사
간 밤에 눈 갠후에 경물(景物)이 달랐고야.
이어라 이어라
앞에는 만경유리(萬頃溜璃) 뒤에는 천첩옥산(千疊玉山)
지국총 지국총 어사와
선계(仙界)인가, 불계(佛界)인가 인간(人間)이 아니로다. (어부사시사, 윤선도)
□ 송강 정철과 함께 조선시대 대표적 시인 고산 윤선도가 84세로 세상을 뜰 때까지 34년을
보낸 곳이 보길도이다. 이 곳에서 명시조 '漁夫四時詞'를 지었다. 남해의 숨겨진 푸른 섬 보길
도는 한번 들어가면 나오고 싶지않은 환상의 섬이다.
뫼는 길고 길고 물은 멀고멀고
어버이 그린 뜻은 많고많고 하고하고
어디서 외기러기는 울고울고 가느니
□ 낯설고 험한 곳에서 귀양살이하던 고산은 고향에 계신 부모님을 생각하며 이 시조를
지었다. 이 시조는 한자를 사용하지 않았다. 그리고 길고길고, 멀고멀고, ... 처럼 같은 말을
반복하여 그 뜻을 강조하였다.
내 벗이 몇인고 하니
수석과 송죽이라.
동산에 달 오르니
긔 더욱 반갑고야... (五友歌, 고산 윤선도)
■보길도
□ 전라남도 완도군 노화 읍에 속하는 보길도는 조선조 제일의 문객이었던 고산(고산)
윤선도(윤선도. 1587-1671)가 이 섬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말년을 보낸 곳이라 특히 관심을
끄는 섬. 1시간30분 정도 남해에 점점이 떠 있는 다도해 섬 사이를 넘나드는 뱃길여행의
맛을 즐기다 섬에 도착해 선착장에 늘어선 구멍가게. 식당들을 보고는 다소 실망하게 된다.
그러나 점차 섬안으로 진입하면서 이 섬이 고즈넉하게 품고 있는 정경에 마음을 빼앗기게
된다. 섬을 가로질러 상쾌한 아침공기를 마시며 2Km 정도 걸으면 아침 해무속에 잠긴
고산의 부용동 정원과 연못가에 서 있는 정자 세연정(세연정)을 만나게 된다.
□ 고산이 그 유명한 시조 오우가(오우가)를 읊조린 정자주변에는 그가 친구로 생각한 물.
돌. 소나무 등이 그대로 있어 그의 문향을 느끼게 한다. 또 세연정에서 조금 떨어진 보길면
부용리에는 고산이 초막을 짓고 살다가 잡목을 베어 세웠다는 낙서재(낙서재)와 돌무더기터,
바위사이에 정자를 짓고 사색과 독서를 했다는 동천석실(동천석실)과 그 주변의 작은 연못
등을 만날 수 있다. 천연기념물 제40호인 상록수림이 장관을 이루며 작은 자갈이 깔려 있는
예송리 해수욕장도 이용해 볼만하다.
□ 가구 수는 1,200여호인데 100여곳이 민박을 제공(요금은 20,000원)한다. 여관은 단 한곳
있다. 면사무소(0633-53-6501 begin_of_the_skype_highlighting 0633-53-6501 end_of_the_skype_highlighting)에 문의하면 민박을 주선해 준다.
■ 영암아리랑 (월출산)
달이뜬다 달이뜬다
월출산 천황봉에 보름달이 뜬다
아리랑동동 스리랑동동
에헤야 데헤야 어사와 디야
달을 보는 아리랑 님을 보는 아리랑 (영암 아리랑, 민요)
월출산이 높더니마는 미운 것이 안개로다
천황 제일봉을 일시에 가려외다
두어라 해 퍼진 뒤면 안개아니 걷어랴. (윤선도)
□ 전남 영암에 있는 월출산을 노래한 '영암아리랑'이란 민요와 고산 윤선도의 시조이다.
월출산은 전라남도 서남부에 있는 가장 높은 산이다. 백두대간에서 갈라져 나간 산맥
중에서 가장 멀리 뻗은 호남정맥이 영암 땅과 강진사이에 빚어올린 '호남의 소금강',
'남한의 금강산'등으로 불릴만큼 경관이빼어나다. 서해바다와 남해바다를 한눈에 굽어보며
봉우리는 하늘을 향해 우뚝 솟아 올랐다. 월출산은 삼국시대에는 달이 난다고해서
월나악(月奈嶽) 고려시대에는 월생산(月生山) 그리고 조선시대 부터는 현재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달과 연관이 깊은 산이다. 월출산에서 갈라져 나간 산줄기들은 영암, 해남, 강진, 장흥
등으로 뻗는다. 또 진도, 완도를 비롯한 다도해의 섬이된다. 월출산(월출산)은 무등산,
추월산(담양), 두륜산, 조계산과 함께 전남의 5대산이요 지리산, 천관산(장흥), 능가산(변산),
내장산과 더불어 호남의 5대명산이다.
□ 월출산은 행정구역상 전남 영암군에 속해 있고 일부가 강진군으로 되어 있다. 월출산은
산 전체가 거대한 돌덩어리로 능선마다 독특한 기암괴석이 자리잡고 봉우리마다 바위의
모습이 힘차고 세련미가 있다. 이 산은 한반도의 서남에 위치한 탓에 안개와 더불어 산다.
짙은 안개가 종종 월출산 전체를 삼킨다. 바람에 안개가 달아나며 암봉의 물기 젖은 용틀임
은 그 자체로도 환상적이다. 이 산 기슭에는 도갑사 해탈문, 마애여래좌상, 무위사 극락보전
등 국보와 왕인박사 및 도선국사 유적지가 있다.
하늘에는 성근별
알수도 없는 모래성으로
발을 옮기고
서리까마귀 지짖고 지나가는
초라한 지붕
돌담에 소색이는 햇발같이
풀아래 웃음 짓는 샘물같이
내마음 고요히 고은 봄길 우에
오늘 하루 하늘을 우러르고 싶다.
새앗시 볼에 떠 오르는 부끄럼같이
시(詩)의 가슴을 살포시 젖는 물결 같이
보드레한 에메랄드 얕게 흐르는
실비단 하늘을 바라보고 싶다. (내마음 고요히 고운 봄길우에, 영랑)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즐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빈 밭에 밤바람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졸음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 베개를 돌아 고이시는 곳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흙에서 자란 내마음
파란 하늘 빛이 그리워
함부로 쏜 화살을 찾으러
풀섶이슬에 함추름 휘적시던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전설바다에 춤추는
밤물결 같은
검은 귀밑머리 날리는
어진 누이와 아무렇지도 않고
예쁠것도 없는 시절
발벗은 아내가
따가운 햇살을
등에 지고 이삭 줍던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히리야 ( 향수, 정지용 )
□ 음악성을 내세운 김영랑의 시는 멋진 노래로 작곡 된 것이 없는 반면 정지용의 회화적
정경은 '향수' 처럼 멋들어진 노래로 만들어 졌다. 영랑 생가는 전남 강진. 김영랑의 본명은
윤식(윤식). 1903년 이 곳에서 태어나 일본 청산학원에 입학했으나 관동 대지진으로 학업을
중단. 1930년 박용철, 정지용, 이하윤, 정인보 등과 향토색 짙은 서정시로 이름을 얻고
'북의 소월' '남의 영랑' 이라는 평판을 얻었다. 6.25동란 중 은신하다 포탄을 맞고 사망.
■ 어부사시사
간 밤에 눈 갠후에 경물(景物)이 달랐고야.
이어라 이어라
앞에는 만경유리(萬頃溜璃) 뒤에는 천첩옥산(千疊玉山)
지국총 지국총 어사와
선계(仙界)인가, 불계(佛界)인가 인간(人間)이 아니로다. (어부사시사, 윤선도)
□ 송강 정철과 함께 조선시대 대표적 시인 고산 윤선도가 84세로 세상을 뜰 때까지 34년을
보낸 곳이 보길도이다. 이 곳에서 명시조 '漁夫四時詞'를 지었다. 남해의 숨겨진 푸른 섬 보길
도는 한번 들어가면 나오고 싶지않은 환상의 섬이다.
뫼는 길고 길고 물은 멀고멀고
어버이 그린 뜻은 많고많고 하고하고
어디서 외기러기는 울고울고 가느니
□ 낯설고 험한 곳에서 귀양살이하던 고산은 고향에 계신 부모님을 생각하며 이 시조를
지었다. 이 시조는 한자를 사용하지 않았다. 그리고 길고길고, 멀고멀고, ... 처럼 같은 말을
반복하여 그 뜻을 강조하였다.
내 벗이 몇인고 하니
수석과 송죽이라.
동산에 달 오르니
긔 더욱 반갑고야... (五友歌, 고산 윤선도)
■보길도
□ 전라남도 완도군 노화 읍에 속하는 보길도는 조선조 제일의 문객이었던 고산(고산)
윤선도(윤선도. 1587-1671)가 이 섬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말년을 보낸 곳이라 특히 관심을
끄는 섬. 1시간30분 정도 남해에 점점이 떠 있는 다도해 섬 사이를 넘나드는 뱃길여행의
맛을 즐기다 섬에 도착해 선착장에 늘어선 구멍가게. 식당들을 보고는 다소 실망하게 된다.
그러나 점차 섬안으로 진입하면서 이 섬이 고즈넉하게 품고 있는 정경에 마음을 빼앗기게
된다. 섬을 가로질러 상쾌한 아침공기를 마시며 2Km 정도 걸으면 아침 해무속에 잠긴
고산의 부용동 정원과 연못가에 서 있는 정자 세연정(세연정)을 만나게 된다.
□ 고산이 그 유명한 시조 오우가(오우가)를 읊조린 정자주변에는 그가 친구로 생각한 물.
돌. 소나무 등이 그대로 있어 그의 문향을 느끼게 한다. 또 세연정에서 조금 떨어진 보길면
부용리에는 고산이 초막을 짓고 살다가 잡목을 베어 세웠다는 낙서재(낙서재)와 돌무더기터,
바위사이에 정자를 짓고 사색과 독서를 했다는 동천석실(동천석실)과 그 주변의 작은 연못
등을 만날 수 있다. 천연기념물 제40호인 상록수림이 장관을 이루며 작은 자갈이 깔려 있는
예송리 해수욕장도 이용해 볼만하다.
□ 가구 수는 1,200여호인데 100여곳이 민박을 제공(요금은 20,000원)한다. 여관은 단 한곳
있다. 면사무소(0633-53-6501 begin_of_the_skype_highlighting 0633-53-6501 end_of_the_skype_highlighting)에 문의하면 민박을 주선해 준다.
■ 영암아리랑 (월출산)
달이뜬다 달이뜬다
월출산 천황봉에 보름달이 뜬다
아리랑동동 스리랑동동
에헤야 데헤야 어사와 디야
달을 보는 아리랑 님을 보는 아리랑 (영암 아리랑, 민요)
월출산이 높더니마는 미운 것이 안개로다
천황 제일봉을 일시에 가려외다
두어라 해 퍼진 뒤면 안개아니 걷어랴. (윤선도)
□ 전남 영암에 있는 월출산을 노래한 '영암아리랑'이란 민요와 고산 윤선도의 시조이다.
월출산은 전라남도 서남부에 있는 가장 높은 산이다. 백두대간에서 갈라져 나간 산맥
중에서 가장 멀리 뻗은 호남정맥이 영암 땅과 강진사이에 빚어올린 '호남의 소금강',
'남한의 금강산'등으로 불릴만큼 경관이빼어나다. 서해바다와 남해바다를 한눈에 굽어보며
봉우리는 하늘을 향해 우뚝 솟아 올랐다. 월출산은 삼국시대에는 달이 난다고해서
월나악(月奈嶽) 고려시대에는 월생산(月生山) 그리고 조선시대 부터는 현재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달과 연관이 깊은 산이다. 월출산에서 갈라져 나간 산줄기들은 영암, 해남, 강진, 장흥
등으로 뻗는다. 또 진도, 완도를 비롯한 다도해의 섬이된다. 월출산(월출산)은 무등산,
추월산(담양), 두륜산, 조계산과 함께 전남의 5대산이요 지리산, 천관산(장흥), 능가산(변산),
내장산과 더불어 호남의 5대명산이다.
□ 월출산은 행정구역상 전남 영암군에 속해 있고 일부가 강진군으로 되어 있다. 월출산은
산 전체가 거대한 돌덩어리로 능선마다 독특한 기암괴석이 자리잡고 봉우리마다 바위의
모습이 힘차고 세련미가 있다. 이 산은 한반도의 서남에 위치한 탓에 안개와 더불어 산다.
짙은 안개가 종종 월출산 전체를 삼킨다. 바람에 안개가 달아나며 암봉의 물기 젖은 용틀임
은 그 자체로도 환상적이다. 이 산 기슭에는 도갑사 해탈문, 마애여래좌상, 무위사 극락보전
등 국보와 왕인박사 및 도선국사 유적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