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화 / 조지훈
2012.03.12 22:50
꽃이 지기로소니
바람을 탓하랴.
주렴 밖에 성긴 별이
하나 둘 스러지고
귀촉도 울음 뒤에
머언 산이 다가서다.
촛불을 꺼야 하리.
꽃이 지는데
꽃 지는 그림자
뜰에 어리어
하이얀 미닫이가
우련 붉어라.
묻혀서 사는 이의
고운 마음을
아는 이 있을까
저허하노니
꽃이 지는 아침은
울고 싶어라
표현 : ① 2음보의 운율감
② 절제된 시어로 고풍스러운 분위기 형상화
③ 정감이 넘치는 조사 사용(∼로서니, ∼랴, ∼리, ∼어라, ∼노니)
■ 심상 : 낙하, 소멸의 심상. 시각적, 청각적, 촉각적 심상.
■ 시어의 사전적 의미
*우련 - 보일 듯 말 듯 은은하게
*저허하노니 - 두려워함, 마음에 꺼려함
■ 주제 ⇒ 낙화를 통한 생명의 무상함과 비애감
[시상의 흐름(짜임)]
■ 1∼6연 : 꽃(낙화)
1연 - 꽃의 떨어짐에 대해, 어쩔 수 없는 자연의 질서로 받아들이고 인정함
2연 - 새벽무렵(꽃의 떨어짐으로 인한 서운함에 밤잠을 이루지 못함)
3연 - 날이 밝을 무렵(귀촉도의 울음으로 시적자아의 정서를 대변함)
4연 - 꽃이 지는 슬픔을 함께 하기 위해 촛불을 끔(낙화 = 어둠)
5연 - 뜰에 비친 꽃 지는 그림자
6연 - 꽃의 마지막 아름다움과 쓸쓸함
■ 7∼9연 : 자아
7연 - 세상을 피해 묻혀 사는 이의 고운 마음
8연 - 자아의 마음을 아는 이 있을까 꺼려함(꽃과 더불어 삶을 누구에게도 보이고 싶지 않음)
9연 - 은자(隱者)의 서정적 애수 (허망함, 비애감)
[이해와 감상의 길잡이]
조지훈 시인의 초기 시에서 나타나는 특유한 적막감과 비애어린 정서가 잘 드러난 작품으로, 떨어지는 꽃을 보고 삶의 고독과 우수를 노래하고 있다. 살아있는 것이 생명을 고하는 상황에 처했을 때, 그것이 자연의 섭리임에도 불구하고, 그래서 담담하게 받아들이기로 마음 먹지만, 어쩔 수 없이 시적자아는 비애의 정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세상을 피하여 홀로 사는 그에게 한 즐거움이었던 꽃이 떨어질 때, 그는 자신의 삶에 가득한 외로움을 다시금 느끼며, 이 세상에 있는 모든 것들의 기쁨과 목숨이 덧없음을 새삼스럽게 깨닫는다. 그는 이 슬픔을 잘 정돈된 시어와 시적 균형으로 억제하지만, 그것은 짙은 우수의 빛을 띠면서 작품의 말들 사이에서 연기처럼 스며 나오고 있다.
[참고] : "낙화"의 2부
피었다 몰래 지는 / 고운 마음은 //
흰 무리 쓴 촛불이 / 홀로 아노니 //
꽃 지는 소리 / 하도 하늘어 //
귀 기울여 듣기에도 / 조심스러라. //
두견이도 한 목청 / 울고 지친 밤 //
나 혼자만 잠들기 / 못내 설어라. //
바람을 탓하랴.
주렴 밖에 성긴 별이
하나 둘 스러지고
귀촉도 울음 뒤에
머언 산이 다가서다.
촛불을 꺼야 하리.
꽃이 지는데
꽃 지는 그림자
뜰에 어리어
하이얀 미닫이가
우련 붉어라.
묻혀서 사는 이의
고운 마음을
아는 이 있을까
저허하노니
꽃이 지는 아침은
울고 싶어라
표현 : ① 2음보의 운율감
② 절제된 시어로 고풍스러운 분위기 형상화
③ 정감이 넘치는 조사 사용(∼로서니, ∼랴, ∼리, ∼어라, ∼노니)
■ 심상 : 낙하, 소멸의 심상. 시각적, 청각적, 촉각적 심상.
■ 시어의 사전적 의미
*우련 - 보일 듯 말 듯 은은하게
*저허하노니 - 두려워함, 마음에 꺼려함
■ 주제 ⇒ 낙화를 통한 생명의 무상함과 비애감
[시상의 흐름(짜임)]
■ 1∼6연 : 꽃(낙화)
1연 - 꽃의 떨어짐에 대해, 어쩔 수 없는 자연의 질서로 받아들이고 인정함
2연 - 새벽무렵(꽃의 떨어짐으로 인한 서운함에 밤잠을 이루지 못함)
3연 - 날이 밝을 무렵(귀촉도의 울음으로 시적자아의 정서를 대변함)
4연 - 꽃이 지는 슬픔을 함께 하기 위해 촛불을 끔(낙화 = 어둠)
5연 - 뜰에 비친 꽃 지는 그림자
6연 - 꽃의 마지막 아름다움과 쓸쓸함
■ 7∼9연 : 자아
7연 - 세상을 피해 묻혀 사는 이의 고운 마음
8연 - 자아의 마음을 아는 이 있을까 꺼려함(꽃과 더불어 삶을 누구에게도 보이고 싶지 않음)
9연 - 은자(隱者)의 서정적 애수 (허망함, 비애감)
[이해와 감상의 길잡이]
조지훈 시인의 초기 시에서 나타나는 특유한 적막감과 비애어린 정서가 잘 드러난 작품으로, 떨어지는 꽃을 보고 삶의 고독과 우수를 노래하고 있다. 살아있는 것이 생명을 고하는 상황에 처했을 때, 그것이 자연의 섭리임에도 불구하고, 그래서 담담하게 받아들이기로 마음 먹지만, 어쩔 수 없이 시적자아는 비애의 정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세상을 피하여 홀로 사는 그에게 한 즐거움이었던 꽃이 떨어질 때, 그는 자신의 삶에 가득한 외로움을 다시금 느끼며, 이 세상에 있는 모든 것들의 기쁨과 목숨이 덧없음을 새삼스럽게 깨닫는다. 그는 이 슬픔을 잘 정돈된 시어와 시적 균형으로 억제하지만, 그것은 짙은 우수의 빛을 띠면서 작품의 말들 사이에서 연기처럼 스며 나오고 있다.
[참고] : "낙화"의 2부
피었다 몰래 지는 / 고운 마음은 //
흰 무리 쓴 촛불이 / 홀로 아노니 //
꽃 지는 소리 / 하도 하늘어 //
귀 기울여 듣기에도 / 조심스러라. //
두견이도 한 목청 / 울고 지친 밤 //
나 혼자만 잠들기 / 못내 설어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