껍대기는 가라 /신동엽

2012.03.12 22:53

박영숙영 조회 수:676 추천:93

껍데기는 가라

사월(四月)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동학년(東學年) 곰나루의, 그 아우성만 살고

껍데기는 가라.



그리하여, 다시

껍데기는 가라.

이곳에선, 두 가슴과 그곳까지 내논

아사달 아사녀가

중립(中立)의 초례청 앞에 서서

부끄럼 빛내며

맞절할지니



껍데기는 가라

한라(漢拏)에서 백두(白頭)까지

향그러운 흙 가슴만 남고

그 모오든 쇠붙이는 가라


성격 : 현실 참여적, 저항적, 직설적, 상징적

◆ 표현 : 단호한 명령조

              반복을 통한 주제의식의 강조(껍데기는 가라)



◆ 중요 시어 및 시구 풀이  

   * 껍데기 → 거짓(가짜), 허세, 외세, 무력, 독재, 불의 등 상징

   * 알맹이 → 순수, 정의, 바람직한 것, 한국적인 것 등

   * 이곳 → 가장 본질적이고 원초적인 민중의 세계

   * 아사달 아사녀 → 껍데기에 전혀 물들지 않은 순수한 한국인(민중)의 표상

                               껍데기가 물러간 뒤에 이 땅의 주인공이 될 사람

   * 중립의 초례청 → 어느 한쪽으로의 치우침이 없는 민족의 대화합의 장(場)

   * 맞절 → 화합

   * 한라에서 백두까지 → 4. 19의 자유와 평등 사상이 통일 문제로까지 확대됨을 알 수 있음.

   * 향그런 흙가슴 → 우리 민족의 통일, 평화

   * 쇠붙이 → 껍데기의 대표적 존재, 총알·전쟁·무력·폭력·군사 등을 상징

                    인간성의 상실과 외세에 의해 더럽혀지는 과학문명을 타고 들어온 독재 및 군사적 긴장



◆ 주제 → 순수한 민족적 삶이 보장되는, 민중 민주 통일 사회에 대한 갈망



[ 시상의 전개(짜임) ]

◆ 1연 : 4월 혁명의 순수성 염원

◆ 2연 : 동학혁명의 순수성 염원

◆ 3연 : 민중(민족)의 대화합

◆ 4연 : 통일 조국의 순수성 염원



[ 이해와 감상의 길잡이 ]

<껍데기는 가라>는 현실적 과제를 정면으로 문제 삼는 1960년대 참여문학의 대표작이며, 이 후 독재에 항거했던 민중 민족 문학의 지향성에 중요한 이정표 역할을 한 작품이기도 하다.  이 시는 1960년대라는 구체적 시대상황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껍데기'와 '알맹이'라는 이분법적인 대비구도를 통해 순수에 대한 옹호를 직접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또한 우리 현대사에 있어 중요한 사건들(4·19, 동학 농민운동)을 언급하면서 이러한 사건들이 민주·자유를 지향한 운동이었으며, 시인의 시세계 또한 이러한 것을 노래하고 있음을 드러내고 있다.

세월이 지남에 따라 4월 혁명이 보여주었던 순수한 민주화의 열망은 점점 퇴색되어 가고, 동학혁명의 민중적 열망도 소멸되어가고 있는데다가, 현실은 그들의 바람과는 정반대의 군사 정권에 의해 이 강토가 짓밟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음에 안타까움을 금하지 않는다. '껍데기는 가라'라는 말의 6번의 단순한 반복이 지루하지 않고 감동을 자아내는 것은, 현실을 그만큼 많이 차지하고 있는 '껍데기'라는 존재에 대해 거부감을 가지는 공감대가 있기 때문인 듯하다.  시인이 원하는 것은 한마디로 '껍데기'는 이 땅에서 사라지라는 것이다. 그러면 '껍데기'가 무엇인가?  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마지막 행에 나오는 '쇠붙이'뿐이다.  다만 '껍데기'와 대조적으로 나타나는 것들이 바로 '4월혁명의 순수성, 동학혁명의 아우성, 아사달 아사녀의 맞절, 향그러운 흙가슴' 등인데, 이것들을 통해 껍데기의 의미를 유추해 보면 "가짜, 거짓(위선), 불의, 참된 민족의 발전을 가로막는 것, 민족과 국토의 통일을 방해하는 것, 민족을 파멸로 이끄는 외세와 전쟁 따위일 것이다.

이 시는 '알맹이'로 표현되는 여러 시어들과 '껍데기'로 표현되는 시어를 대비시킴으로써 시인의 염원하는 세계를 강조하고 있으며, 추구하는 염원을 더욱 순수하게 승화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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