晩步 만보 저녁무렵 거닐며 李滉 이황 1501~1570

2012.07.18 08:19

박영숙영 조회 수:769 추천:80

晩步  만보     저녁무렵 거닐며       李滉   이황 1501~1570  
苦忘亂抽書   고망란추서   건망증이 염려되어 책들을 어지러이 뽑아 놓고서
散漫還復整   산만환부정   이리저리 흩어진 책을 다시 정리한다
曜靈忽西頹   요령홀서퇴   해는 문득 서쪽으로 기울고
江光搖林影   강광요림영   강에는 빛이 번쩍이고 숲 그림자는 들린다

扶공下中庭   부공하중정   대나무 지팡이 짚고 뜰로 내려가
矯首望雲嶺   교수망운령   고개 들고 구름재를 멀리바라본다
漠漠炊烟生   막막취연생   밥짓는 연기 아득히 피어오르고
蕭蕭原野冷   소소원야랭   언덕과 들이 차가워 쓸쓸하구나

田家近秋穫   전가근추확   농가의 가을걷이 가까워지니
喜色動臼井   희색동구정   고을 방앗간에 기쁜 빛 도는구나
鴉還天機熟   아환천기숙   갈가마귀 돌아오니 절기 익어가고
鷺立風標형   로립풍표형   나뭇가지에 바람 불고 해오라기 우두커니 서있다

我生獨何爲   아생독하위   내 인생 홀로 무엇을 하고 있는지
宿願久相梗   숙원구상경   숙원은 오래도록 풀리지 않는다
無人語此懷   무인어차회   내 마음 속의 이야기 나눌 사람 아무도 없어
瑤琴彈夜靜   요금탄야정   고요한 이 밤에 거문고만 타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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