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꽃 /꽃말 : 기다림, 애타는 사랑

2014.02.07 05:11

박영숙영 조회 수:1264 추천:50

동백꽃

꽃말 : 기다림, 애타는 사랑

어느 마을에 금슬이 좋은 한 쌍의 부부가 살고 있었다.
그런데 남편이 볼일이 있어서 육지로 가게 되었다.
하루 이틀 지나가면서 남편이 돌아온다던 날이 다가왔다.

그러나 남편이 약속한 날이 지나가고 또 지나가도 배는 오지 않았다.
기다림에 지친 상태에서 달이 가고 해가 바뀌어도
남편은 돌아올 줄을 몰랐다.

아내의 간절한 기다림은 어느덧 가슴에 병이 되어 응어리져 있었다.
그러다가 마침내 아내는 자리에 드러 눕게 되었고,
이웃 사람들의 정성어린 간병도 아랑곳 없이 끝내 숨을 거두고 말았다.

숨을 거두면서 "내가 죽거던 남편이 돌아오는
배가 보이는 곳에 묻어 주세요" 하고는 고요히 눈을 감았다.

마을 사람들도 하도 가여워 죽은 여인의 넋이라도 위로해 주려고
바닷가 양지바른 곳에 묻어 주었다.

장사를 치르고 돌아오니
그 집 앞뜰에 있는 호박나무에 수없이 많은 흑비둘기 떼가 날아 들어
우는데 "아이 답답 열흘만 더 기다리지. 넉넉잡아 열흘이면 온다.
남편이 온다. 죽은 사람 불쌍해라.
원수야. 원수야. 열흘만 더 일찍 오지 넉넉 잡아서..."라고 하는 것처럼
울어대어서 마을 사람들은 기이하다고 생각하였다.

그날 저녁에 육지에서 남편이 배를 타고 돌아왔다.
남편은 마을 사람들로부터 아내의 죽음을 듣고는 무덤으로 달려가 목놓아 울었다.
"왜 죽었나. 1년도 못참더냐.
열흘만 참았으면 백년해로 하는 것을 원수로다 원수로다
저 한바다 원수로다

원수로다 몸이야 갈지라도 넋이야 두고가소.
불쌍하고 가련하지" 하고 통곡하였다.

남편은 아내 생각에 매일같이 무덤에 와서는 한번씩 슬프게 울고는 돌아가고 했는데,
하루는 돌아서려니 아내 무덤 위에 전에 보지 못하던 조그마한 나무가 나 있고
그 나뭇가지에는 빨간 꽃이 피어 있었다.
이 꽃은 눈이 하얗게 내리는 겨울에도 얼지 않고 피어 있었다.
이 꽃이 지금 울릉도 전역에 분포되어 있는 동백꽃이라고 한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유튜브 박영숙영 영상'시모음' 박영숙영 2020.01.10 104
공지 우리나라 국경일 박영숙영 2015.07.06 341
공지 우리나라에는 1년 중 몇 개의 국경일이 있을까요? 박영숙영 2015.07.06 1635
공지 무궁화/ 단재 신채호 박영숙영 2015.06.16 277
공지 무궁화, 나라꽃의 유래 박영숙영 2015.06.16 710
공지 ★피묻은 肉親(육친)의 옷을 씻으면서★ 박영숙영 2014.10.19 442
공지 [펌]박정희 대통령의 눈물과 박근혜의 눈물 박영숙영 2014.06.14 413
공지 박정희 대통령의 눈물 / 머리카락도 짤라 팔았다 박영숙영 2014.05.28 376
공지 어느 독일인이 쓴 한국인과 일본인 ** 박영숙영 2011.08.02 500
공지 저작권 문제 있음 연락주시면 곧 지우겠습니다. 박영숙영 2014.02.08 211
113 곡비(哭婢) / 문정희 박영숙영 2014.02.08 1712
112 의 자 / 이정록 박영숙영 2014.02.08 199
111 남자를 위하여 문정희 박영숙영 2014.02.11 668
110 사랑하는 사마천 당신에게 / 문정희 박영숙영 2014.02.13 529
109 요새는 왜 사나이를 만나기 힘든지 / 문정희 박영숙영 2014.02.13 216
108 멍 /박형준 박영숙영 2014.03.29 446
107 어머니의 동백꽃/도종환 박영숙영 2014.03.29 364
106 동백꽃 시모음 / 김용택,용혜원, 유치환,서정주, 최영미,이생진 박영숙영 2014.03.29 1512
105 동백꽃 / 문정희 박영숙영 2014.03.29 315
104 사람의 가을 / 문정희 박영숙영 2014.03.29 198
103 손의 고백 /문정희 박영숙영 2014.03.29 168
102 가면 / 문정희 박영숙영 2014.03.29 193
101 "나는 시 속에서 자유롭고 용감하고 아름답다" 문정희시인 박영숙영 2014.03.29 598
100 딸아 연애를 하라 /문정희 박영숙영 2014.03.29 264
99 [펌글]ㅡ시에 관한 명언 명구 박영숙영 2014.04.02 839
98 한밤중에 ―문정희 박영숙영 2014.05.08 130
97 문정희의 「한계령을 위한 연가」시 해설 박영숙영 2014.05.08 2979
96 찔레 / 문정희 박영숙영 2014.05.08 159
95 내 사랑은/문정희 박영숙영 2014.05.08 381
94 “응” / 문정희 박영숙영 2014.05.08 457
93 신록 / 문정희 박영숙영 2014.05.08 178
92 하늘에 쓰네 /고정희 박영숙영 2014.05.08 148
91 봄비 /고정희 박영숙영 2014.05.08 134
90 사랑법 첫째 / 고정희 박영숙영 2014.05.08 219
89 네가 그리우면 나는 울었다 /고정희 박영숙영 2014.05.08 261
88 가을 편지/고정희 박영숙영 2014.05.08 174
87 그리움 속으로 /문정희 박영숙영 2014.05.11 192
86 나는 엄마의 어린 딸 / 어머니에 관한 시 모음 박영숙영 2014.05.14 480
85 엄마의 염주 /외 어머니에 관한 시 모음 박영숙영 2014.05.14 542
84 사모곡(思母曲) 아리랑/ 외 박영숙영 2014.05.14 162
83 봄의 시모음/ 노천명 외 박영숙영 2014.05.14 375
82 봄을 위하여 /천상병 외 박영숙영 2014.05.14 314
81 - 스펜서 존슨의 《선물》 중에서 - 박영숙영 2014.05.22 228
80 인터넷을 돌아다니다가 "아하! 이런 글도 있구나 ! " 하고 복사했습니다 박영숙영 2014.05.28 192
79 [펌]가는 길 /김소월 (시와 해설) 박영숙영 2014.06.18 1225
78 [펌]사랑의 노래 /신경림(시와해설) 박영숙영 2014.06.18 385
77 [ 적멸에게 ] -정호승- 박영숙영 2014.06.18 157
76 내가 사랑하는 사람 / 정호승 박영숙영 2014.06.18 1074
75 <수선화에게> 정호승 박영숙영 2014.06.18 98
74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 정호승 박영숙영 2014.06.18 569
73 거짓말의 시를 쓰면서 / 정호승 박영숙영 2014.06.18 465
72 아버지의 나이 / 정호승 박영숙영 2014.06.18 167
71 술 한잔 / 정호승 박영숙영 2014.06.18 370
70 내가 사랑하는 사람 / 정호승 박영숙영 2014.06.18 126
69 미안하다 / 정호승 박영숙영 2014.06.18 193
68 슬픔으로 가는 길 / 정호승 박영숙영 2014.06.18 367
67 또 기다리는 편지/정호승(시와 해설) 박영숙영 2014.06.18 1150
66 빈 깡통 허공을 날다 / 김용언 박영숙영 2014.06.19 215
65 나무의 / 김용언 박영숙영 2014.06.19 219
64 - 존 로크의 《독서에 관하여》 중에서 - 박영숙영 2014.06.25 131
63 찔레 /문정희 박영숙영 2014.06.26 216
62 정호승시인의 대표작 박영숙영 2014.06.26 2481
61 [펌]이 외수의 글쓰기 비법 박영숙영 2014.06.29 124
60 죽음 뒤를 볼 수 없다 해도 / 죽음에 대한 ㅡ'시'와 명언 박영숙영 2014.07.02 1015
59 늑대/도종환 박영숙영 2014.07.16 162
58 이제 누가 헝클어진 머리 빗겨 주나 박영숙영 2014.07.31 167
57 우물에 관한 시 모음> 윤동주의 '자화상' 외 박영숙영 2014.08.03 1683

회원:
2
새 글:
0
등록일:
2015.03.19

오늘:
1
어제:
133
전체:
888,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