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는 왜 사나이를 만나기 힘든지 / 문정희



요새는 왜
사나이를 만나기 힘들지?

싱싱하게 몸부림치는
가물치처럼
온 몸을 던져오는
거대한 파도들

몰래 숨어 해치우는
누우렇고 나약한
잡것들 뿐

눈에 띌까
어슬렁거리는
초라한 잡종들 뿐

눈부신 야생마는
만나기가 힘들지

여성운동가들이 저지른 일 중에
가장 큰 실수는
바로 세상에서
멋진 잡놈들을
추방해 버린 것이 아닐까?

핑게대기 쉬운 말로
산업사회 탓인가?

그들의 빛나는 이빨을 뽑아내고
그들의 거친 머리칼을 솎아내고
그들의 발에 제지의 쇠고리를
채워버린 것은 누구일까?

그건 너무 슬픈 일이야!!
여자들은 누구나 마음 속 깊이
야성의 사나이를 만나고 싶어 하는 걸

갈증처럼 바람둥이에 휘말려
한평생을 던져버리고 싶은걸

안토니우스 시저 그리고
안록산에게 무너진 현종을 봐
그뿐인가?
나폴레옹 너는 뭐여?

심지어
돈주앙, 변학도, 그 끝없는 식욕을
여자는 얼마나 사랑한다는걸
알고 있어?

그런데 어찌된 일이야?
요새는
비겁하게 치마 속으로 손을 드리미는
때 묻고 약아빠진 졸개들은 많은데

불꽃을 찾아 온 사막을 헤매이며
검은 눈썹을 태우는
진짜 멋지고
당당한 잡놈은
멸종 위기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유튜브 박영숙영 영상'시모음' 박영숙영 2020.01.10 102
공지 우리나라 국경일 박영숙영 2015.07.06 341
공지 우리나라에는 1년 중 몇 개의 국경일이 있을까요? 박영숙영 2015.07.06 1633
공지 무궁화/ 단재 신채호 박영숙영 2015.06.16 275
공지 무궁화, 나라꽃의 유래 박영숙영 2015.06.16 710
공지 ★피묻은 肉親(육친)의 옷을 씻으면서★ 박영숙영 2014.10.19 442
공지 [펌]박정희 대통령의 눈물과 박근혜의 눈물 박영숙영 2014.06.14 413
공지 박정희 대통령의 눈물 / 머리카락도 짤라 팔았다 박영숙영 2014.05.28 376
공지 어느 독일인이 쓴 한국인과 일본인 ** 박영숙영 2011.08.02 500
공지 저작권 문제 있음 연락주시면 곧 지우겠습니다. 박영숙영 2014.02.08 211
113 시집 잘 접수했습니다 김영교 2011.03.06 360
112 어머니의 동백꽃/도종환 박영숙영 2014.03.29 364
111 슬픔으로 가는 길 / 정호승 박영숙영 2014.06.18 367
110 술 한잔 / 정호승 박영숙영 2014.06.18 369
109 입주를 추카합니다 정국희 2008.08.22 374
108 [스크랩]ㅡ좋아하는 사람과 사랑하는 사람 박영숙영 2011.04.16 374
107 [스크랩]- 사자와 누 이야기 - 박영숙영 2011.06.10 374
106 봄의 시모음/ 노천명 외 박영숙영 2014.05.14 375
105 너도밤나무 /꽃말 : 당당한 자신감 박영숙영 2014.02.07 379
104 경상도 할머니 한분이 /유심조 박영숙영 2010.09.18 379
103 내 사랑은/문정희 박영숙영 2014.05.08 381
102 스크랩 ㅡ마음을...... 박영숙영 2011.02.28 382
101 ** 웃음과 건강** 박영숙영 2011.04.16 384
100 [펌]사랑의 노래 /신경림(시와해설) 박영숙영 2014.06.18 384
99 곡시哭詩 / 문정희 박영숙영 2019.02.13 384
98 ★♥보람된 “한가위”맞으소서! ♥★ 이기윤 2008.09.08 385
97 예배의 참뜻/법정 박영숙영 2010.12.10 385
96 [스크랩] ㅡ7 학년 8 반. 조야.. /유심조 박영숙영 2010.12.13 386
95 환영합니다 노기제 2008.09.09 392
94 팬티 / 임보 박영숙영 2014.02.07 393
93 풀꽃들 시위 썬파워 2009.06.30 396
92 2011년의 나의 좌우명 박영숙영 2010.12.28 396
91 스크랩 ㅡ행복 ? 박영숙영 2011.02.28 398
90 축 성탄 김동찬 2008.12.25 400
89 소경의 등불 / 탈무드 박영숙영 2012.03.22 406
88 반가웠습니다, 성영라 2009.08.08 409
87 [스크랩] 얼굴이란 박영숙영 2011.02.28 410
86 [스크랩] 어느 부부의 슬픈 이야기 박영숙영 2011.04.24 412
85 즐거운 추석 되십시오 정정인 2008.09.12 413
84 얼마나 가슴으로 살고 있는가. ? 박영숙 2009.07.31 417
83 어떤결심 /이해인 박영숙영 2010.12.09 423
82 축하합니다. 박영호 2008.12.25 425
81 늦가을, 단풍도 국화도 익어가고.. 은방울꽃 2009.11.01 427
80 중앙일보 <문예마당>에 박영숙님의 詩 file 이기윤 2009.06.22 429
79 ♥ 입주 환영 축하!!! ♥ 이기윤 2008.09.08 430
78 믿음, 소망, 사랑.. 은방울꽃 2010.01.18 432
77 새 술은 새 부대에/ 방문 감사 애천 2009.12.24 438
76 잘 받았습니다. 오연희 2008.11.26 440
75 성탄절의 축복 장태숙 2009.12.24 445
74 멍 /박형준 박영숙영 2014.03.29 446
73 감사합니다 ^^* 백선영 2009.08.07 452
72 행복 썬파워 2009.05.31 456
71 “응” / 문정희 박영숙영 2014.05.08 457
70 [스크랩]웃음과 건강 이야기.... 박영숙영 2011.04.16 458
69 잊혀진 여자 / 로랑 생 박영숙영 2013.02.15 458
68 매미소리 난설 2009.08.09 459
67 [스크랩]ㅡ탈무드/유대인의 3 대 명언 박영숙영 2011.04.16 459
66 씨뿌리는 법칙 남정 2011.02.24 464
65 거짓말의 시를 쓰면서 / 정호승 박영숙영 2014.06.18 465
64 방문 감사 문인귀 2009.09.02 468
63 미주한국문학켐프 한마당 박영숙 2009.08.23 475
62 4월 愛.. 은방울꽃 2011.04.12 477
61 나는 엄마의 어린 딸 / 어머니에 관한 시 모음 박영숙영 2014.05.14 479
60 Merry Christmas~! 이기윤 2011.12.20 481
59 안녕하세요. 은방울꽃 2009.10.03 484
58 ♧♡ 웹문학동네 입주 황영합니다♡♧ 잔물결(박봉진) 2008.09.09 485
57 문학캠프에서 성영라 2009.08.24 485

회원:
2
새 글:
0
등록일:
2015.03.19

오늘:
49
어제:
77
전체:
887,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