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크랩]ㅡ죽음의 모래시계

2010.12.09 08:30

박영숙영 조회 수:277 추천:98

◎죽음의모래시계


옛날에 어느 사냥꾼이 있었다.
그는 독수리를 잡으려 화살을 겨누고 있었건만,
그 독수리는 자신이 죽는 줄도 모르고
어딘가를 계속 노려보고 있었다.

자세히 봤더니
독수리는 뱀을 잡아먹으려고 그 뱀을 쳐다보느라
자신을 전혀 의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뱀도 마찬가지로 어딘가를 응시보고 있었는데
그것은 개구리를 잡아먹으려
도무지 독수리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개구리도 마찬가지로 무당벌레를 잡아먹으려고
미동도 하지 않은 채 노려보고 있었다.

무당벌레도 꿈쩍 않고 있었다.
무당벌레는 진딧물에 정신 팔려
개구리를 의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사냥꾼은 이러한 먹이사슬을 보다가
슬그머니 활을 내려놓고,

갑자기 자기 뒤를 쳐다보았다.

혹 누군가가 자신을 그렇게 잡아먹으려는 것은 아닌가.
사냥꾼은 볼 수 없었지만,
그를 뚫어지라 쳐다보는 적 아닌 적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죽음'이라는 모래시계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유튜브 박영숙영 영상'시모음' 박영숙영 2020.01.10 104
공지 우리나라 국경일 박영숙영 2015.07.06 341
공지 우리나라에는 1년 중 몇 개의 국경일이 있을까요? 박영숙영 2015.07.06 1636
공지 무궁화/ 단재 신채호 박영숙영 2015.06.16 277
공지 무궁화, 나라꽃의 유래 박영숙영 2015.06.16 710
공지 ★피묻은 肉親(육친)의 옷을 씻으면서★ 박영숙영 2014.10.19 442
공지 [펌]박정희 대통령의 눈물과 박근혜의 눈물 박영숙영 2014.06.14 413
공지 박정희 대통령의 눈물 / 머리카락도 짤라 팔았다 박영숙영 2014.05.28 376
공지 어느 독일인이 쓴 한국인과 일본인 ** 박영숙영 2011.08.02 500
공지 저작권 문제 있음 연락주시면 곧 지우겠습니다. 박영숙영 2014.02.08 211
53 [스크랩 ]自足長樂 자족장락/유심조 박영숙영 2011.04.04 491
52 감사합니다. 오연희 2010.01.06 494
51 반갑습니다 김영강 2009.08.09 498
50 [펌글]현직 유명인들이 들려주는 '시의 모든 세계' 박영숙영 2013.09.24 511
49 안녕 하세요? 강성재 2009.08.15 518
48 견우의 노래-서정주- 박영숙영 2013.02.22 518
47 꽃말과 전설 / 나팔꽃 박영숙영 2014.02.07 523
46 사랑하는 사마천 당신에게 / 문정희 박영숙영 2014.02.13 529
45 서향 /꽃말 : 갑자기 생겨난 행운 박영숙영 2014.02.07 536
44 독서에 관한 명언들 박영숙영 2013.11.29 538
43 엄마의 염주 /외 어머니에 관한 시 모음 박영숙영 2014.05.14 542
42 어느 날의 커피-이해인- 박영숙영 2013.12.01 550
41 호수위의 섬 이니스프리 -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 박영숙영 2013.02.22 553
40 말채나무/꽃말 : 당신을 보호하다 박영숙영 2014.02.07 558
39 실존적 공허 /빅터 프랭클 지음 /이시형 옮김 박영숙영 2010.12.13 563
38 [펌]외로움과 고독의 차이 박영숙영 2014.10.27 564
37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 정호승 박영숙영 2014.06.18 569
36 마타리(마편초과) /꽃말 : 미인, 잴수없는 사 랑 박영숙영 2014.02.07 581
35 38도선이 생긴 역사 박영숙영 2016.07.02 585
34 "나는 시 속에서 자유롭고 용감하고 아름답다" 문정희시인 박영숙영 2014.03.29 598
33 [스크랩]인간의 교양과 성품(9) 박영숙영 2011.04.19 604
32 신 우솝 우화 (춤추는 개미 박영숙영 2011.07.07 619
31 남자를 위하여 문정희 박영숙영 2014.02.11 669
30 스크랩]도종환시인 미주한국문협 09년 여름문학켐프강연차 LA방문 박영숙 2009.08.24 671
29 매운고추와 서리맞은 고추/유심조 박영숙영 2010.09.18 680
28 미라보 다리 아래 세느강은 흐르고 박영숙영 2013.02.15 768
27 백일홍 /꽃말 : 애석한 사랑 박영숙영 2014.02.07 780
26 난초 / 꽃말 : 애인 박영숙영 2014.02.07 785
25 미국예절 문화소개 박영숙 2009.01.26 797
24 목련 /꽃말 : 아쉬운 사랑 박영숙영 2014.02.07 806
23 술 지게미 마당귀 맴맴 /이혜선 박영숙영 2013.12.19 816
22 [펌글]ㅡ시에 관한 명언 명구 박영숙영 2014.04.02 839
21 쑥부쟁이 꽃의전설 박영숙 2009.11.03 889
20 [스크랩] 위장이 튼튼해지는 최고 음식 4가지 박영숙영 2011.03.16 939
19 죽음 뒤를 볼 수 없다 해도 / 죽음에 대한 ㅡ'시'와 명언 박영숙영 2014.07.02 1015
18 내가 사랑하는 사람 / 정호승 박영숙영 2014.06.18 1075
17 또 기다리는 편지/정호승(시와 해설) 박영숙영 2014.06.18 1152
16 [펌]가는 길 /김소월 (시와 해설) 박영숙영 2014.06.18 1227
15 동백꽃 /꽃말 : 기다림, 애타는 사랑 박영숙영 2014.02.07 1264
14 [펌]돌아가는 길/문정희 시모음l 박영숙영 2013.05.20 1482
13 동백꽃 시모음 / 김용택,용혜원, 유치환,서정주, 최영미,이생진 박영숙영 2014.03.29 1512
12 현충일 시 모음 박영숙영 2015.07.06 1563
11 우물에 관한 시 모음> 윤동주의 '자화상' 외 박영숙영 2014.08.03 1683
10 곡비(哭婢) / 문정희 박영숙영 2014.02.08 1713
9 바람의 아내 / 문정희 시 모음 박영숙영 2013.03.18 2414
8 정호승시인의 대표작 박영숙영 2014.06.26 2486
7 문정희의 「한계령을 위한 연가」시 해설 박영숙영 2014.05.08 2979
6 11월에 관한 시 모음 박영숙영 2015.06.14 3007
5 6월에 관한 시 모음 박영숙영 2015.07.17 5206
4 씨줄과 날줄의 뜻 / 박영숙영 박영숙영 2020.12.13 7051
3 11월에 관한 시모음 박영숙영 2015.06.14 7839
2 행복에 관한 시 모음 박영숙영 2015.07.17 10785
1 길 위에서/이해인 박영숙영 2015.12.12 11758

회원:
2
새 글:
0
등록일:
2015.03.19

오늘:
34
어제:
133
전체:
888,6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