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위의 섬 이니스프리 -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
2013.02.22 11:57
호수위의 섬 이니스프리 -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
나 이제 일어나 가리, 이니스프리로 가리
나뭇가지 엮어 놓고
그 위에 진흙바른 오두막 한 채
콩은 아홉 이랑,
그리고 벌통 하나 놓으리
벌소리 다정하면 홀로 살만 할 것임에…
그러면 평안이 오리,
작고 느린 물방울로 평안이 오리
아침에는 안개로,
귀뚜라미 우는 밤엔 이슬로…
밤은 별빛으로 아련하고,
한 낮은 태양으로 붉게 타오르겠지
그리곤 저녁이 오리,
풍성한 홍방울새의 날개짓으로…
나 이제 일어나 가리,
밤이나 낮이나 호숫가에 부딪 작은 소리의 물결들
잿빛 포장도로나 도시의 어느 길에 있거나
내 가슴 저 깊은 곳에 들리는 것을…
예이츠(1865-1939)의 유명한 이니스프리 호수 섬
("The Lake Isle of Innisfree")이라는 시입니다.
도시의 소음과 번잡스러움을 떨치고 한적한 자연에 묻혀 홀로 살고 싶은 마음,
그 떨쳐버릴 수 없는 소망을 담담하게 그리고 있는 전원 서정시입니다.
시인 자신의 설명에 의하면,
이런 전원적 삶에 대한 동경의 마음은 어린 십대 때부터 간직하게 되었답니다.
나중에 런던 한복판을 걷다가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를 듣거나 쇼윈도에 마련된 작은 샘 장식만 보아도 향수에 젖어 이 호수를 떠올리고는 이내 그곳으로 돌아가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히곤 했습니다.
이니스프리는 아일랜드 Sligo현의 Lough Gill 호수에 있는 작은 섬입니다. 어린 시절 시인은 아버지와 함께 이 섬에서 지낸 적이 있습니다. 그 시절 그의 아버지는 쏘로우의 월든에 나오는 구절들을 그에게 읽어주곤 했습니다.
시인은 그것에 감명을 받아 언젠가 “
이니스프리라 불리는 작은 섬 오두막집에서” 살아갈 계획을 하게 됩니다.
쏘로우의 삶을 모방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쏘로우는 세속에 휩쓸리지 않고 자기 나름의 독특한 삶에 충실했던 미국의 대표적인 초절주의사상가입니다.
그는 국가주의에 의한 것이든 자본주의의 물질문명에 의한 것이든, 스스로의 기준에 의해 검증되지 않은 것은 그 어떤 것도 받아들이지 않으려 한 것입니다.
미국이 일으킨 멕시코 전쟁에 반대하여 납세를 거부하기도 했던 그의 비폭력 저항운동 정신은 간디나 마틴 루터 킹 목사 등에게 고스란히 전수되었습니다.
나 이제 일어나 가리, 이니스프리로 가리
나뭇가지 엮어 놓고
그 위에 진흙바른 오두막 한 채
콩은 아홉 이랑,
그리고 벌통 하나 놓으리
벌소리 다정하면 홀로 살만 할 것임에…
그러면 평안이 오리,
작고 느린 물방울로 평안이 오리
아침에는 안개로,
귀뚜라미 우는 밤엔 이슬로…
밤은 별빛으로 아련하고,
한 낮은 태양으로 붉게 타오르겠지
그리곤 저녁이 오리,
풍성한 홍방울새의 날개짓으로…
나 이제 일어나 가리,
밤이나 낮이나 호숫가에 부딪 작은 소리의 물결들
잿빛 포장도로나 도시의 어느 길에 있거나
내 가슴 저 깊은 곳에 들리는 것을…
예이츠(1865-1939)의 유명한 이니스프리 호수 섬
("The Lake Isle of Innisfree")이라는 시입니다.
도시의 소음과 번잡스러움을 떨치고 한적한 자연에 묻혀 홀로 살고 싶은 마음,
그 떨쳐버릴 수 없는 소망을 담담하게 그리고 있는 전원 서정시입니다.
시인 자신의 설명에 의하면,
이런 전원적 삶에 대한 동경의 마음은 어린 십대 때부터 간직하게 되었답니다.
나중에 런던 한복판을 걷다가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를 듣거나 쇼윈도에 마련된 작은 샘 장식만 보아도 향수에 젖어 이 호수를 떠올리고는 이내 그곳으로 돌아가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히곤 했습니다.
이니스프리는 아일랜드 Sligo현의 Lough Gill 호수에 있는 작은 섬입니다. 어린 시절 시인은 아버지와 함께 이 섬에서 지낸 적이 있습니다. 그 시절 그의 아버지는 쏘로우의 월든에 나오는 구절들을 그에게 읽어주곤 했습니다.
시인은 그것에 감명을 받아 언젠가 “
이니스프리라 불리는 작은 섬 오두막집에서” 살아갈 계획을 하게 됩니다.
쏘로우의 삶을 모방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쏘로우는 세속에 휩쓸리지 않고 자기 나름의 독특한 삶에 충실했던 미국의 대표적인 초절주의사상가입니다.
그는 국가주의에 의한 것이든 자본주의의 물질문명에 의한 것이든, 스스로의 기준에 의해 검증되지 않은 것은 그 어떤 것도 받아들이지 않으려 한 것입니다.
미국이 일으킨 멕시코 전쟁에 반대하여 납세를 거부하기도 했던 그의 비폭력 저항운동 정신은 간디나 마틴 루터 킹 목사 등에게 고스란히 전수되었습니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유튜브 박영숙영 영상'시모음' | 박영숙영 | 2020.01.10 | 102 |
공지 | 우리나라 국경일 | 박영숙영 | 2015.07.06 | 341 |
공지 | 우리나라에는 1년 중 몇 개의 국경일이 있을까요? | 박영숙영 | 2015.07.06 | 1633 |
공지 | 무궁화/ 단재 신채호 | 박영숙영 | 2015.06.16 | 275 |
공지 | 무궁화, 나라꽃의 유래 | 박영숙영 | 2015.06.16 | 710 |
공지 | ★피묻은 肉親(육친)의 옷을 씻으면서★ | 박영숙영 | 2014.10.19 | 442 |
공지 | [펌]박정희 대통령의 눈물과 박근혜의 눈물 | 박영숙영 | 2014.06.14 | 413 |
공지 | 박정희 대통령의 눈물 / 머리카락도 짤라 팔았다 | 박영숙영 | 2014.05.28 | 376 |
공지 | 어느 독일인이 쓴 한국인과 일본인 ** | 박영숙영 | 2011.08.02 | 500 |
공지 | 저작권 문제 있음 연락주시면 곧 지우겠습니다. | 박영숙영 | 2014.02.08 | 211 |
113 | 곡비(哭婢) / 문정희 | 박영숙영 | 2014.02.08 | 1710 |
112 | 의 자 / 이정록 | 박영숙영 | 2014.02.08 | 199 |
111 | 남자를 위하여 문정희 | 박영숙영 | 2014.02.11 | 668 |
110 | 사랑하는 사마천 당신에게 / 문정희 | 박영숙영 | 2014.02.13 | 529 |
109 | 요새는 왜 사나이를 만나기 힘든지 / 문정희 | 박영숙영 | 2014.02.13 | 216 |
108 | 멍 /박형준 | 박영숙영 | 2014.03.29 | 446 |
107 | 어머니의 동백꽃/도종환 | 박영숙영 | 2014.03.29 | 364 |
106 | 동백꽃 시모음 / 김용택,용혜원, 유치환,서정주, 최영미,이생진 | 박영숙영 | 2014.03.29 | 1512 |
105 | 동백꽃 / 문정희 | 박영숙영 | 2014.03.29 | 315 |
104 | 사람의 가을 / 문정희 | 박영숙영 | 2014.03.29 | 198 |
103 | 손의 고백 /문정희 | 박영숙영 | 2014.03.29 | 168 |
102 | 가면 / 문정희 | 박영숙영 | 2014.03.29 | 193 |
101 | "나는 시 속에서 자유롭고 용감하고 아름답다" 문정희시인 | 박영숙영 | 2014.03.29 | 597 |
100 | 딸아 연애를 하라 /문정희 | 박영숙영 | 2014.03.29 | 263 |
99 | [펌글]ㅡ시에 관한 명언 명구 | 박영숙영 | 2014.04.02 | 838 |
98 | 한밤중에 ―문정희 | 박영숙영 | 2014.05.08 | 129 |
97 | 문정희의 「한계령을 위한 연가」시 해설 | 박영숙영 | 2014.05.08 | 2979 |
96 | 찔레 / 문정희 | 박영숙영 | 2014.05.08 | 157 |
95 | 내 사랑은/문정희 | 박영숙영 | 2014.05.08 | 381 |
94 | “응” / 문정희 | 박영숙영 | 2014.05.08 | 457 |
93 | 신록 / 문정희 | 박영숙영 | 2014.05.08 | 178 |
92 | 하늘에 쓰네 /고정희 | 박영숙영 | 2014.05.08 | 148 |
91 | 봄비 /고정희 | 박영숙영 | 2014.05.08 | 134 |
90 | 사랑법 첫째 / 고정희 | 박영숙영 | 2014.05.08 | 219 |
89 | 네가 그리우면 나는 울었다 /고정희 | 박영숙영 | 2014.05.08 | 261 |
88 | 가을 편지/고정희 | 박영숙영 | 2014.05.08 | 174 |
87 | 그리움 속으로 /문정희 | 박영숙영 | 2014.05.11 | 191 |
86 | 나는 엄마의 어린 딸 / 어머니에 관한 시 모음 | 박영숙영 | 2014.05.14 | 478 |
85 | 엄마의 염주 /외 어머니에 관한 시 모음 | 박영숙영 | 2014.05.14 | 541 |
84 | 사모곡(思母曲) 아리랑/ 외 | 박영숙영 | 2014.05.14 | 162 |
83 | 봄의 시모음/ 노천명 외 | 박영숙영 | 2014.05.14 | 375 |
82 | 봄을 위하여 /천상병 외 | 박영숙영 | 2014.05.14 | 313 |
81 | - 스펜서 존슨의 《선물》 중에서 - | 박영숙영 | 2014.05.22 | 227 |
80 | 인터넷을 돌아다니다가 "아하! 이런 글도 있구나 ! " 하고 복사했습니다 | 박영숙영 | 2014.05.28 | 191 |
79 | [펌]가는 길 /김소월 (시와 해설) | 박영숙영 | 2014.06.18 | 1224 |
78 | [펌]사랑의 노래 /신경림(시와해설) | 박영숙영 | 2014.06.18 | 384 |
77 | [ 적멸에게 ] -정호승- | 박영숙영 | 2014.06.18 | 157 |
76 | 내가 사랑하는 사람 / 정호승 | 박영숙영 | 2014.06.18 | 1074 |
75 | <수선화에게> 정호승 | 박영숙영 | 2014.06.18 | 98 |
74 |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 정호승 | 박영숙영 | 2014.06.18 | 565 |
73 | 거짓말의 시를 쓰면서 / 정호승 | 박영숙영 | 2014.06.18 | 465 |
72 | 아버지의 나이 / 정호승 | 박영숙영 | 2014.06.18 | 167 |
71 | 술 한잔 / 정호승 | 박영숙영 | 2014.06.18 | 369 |
70 | 내가 사랑하는 사람 / 정호승 | 박영숙영 | 2014.06.18 | 126 |
69 | 미안하다 / 정호승 | 박영숙영 | 2014.06.18 | 193 |
68 | 슬픔으로 가는 길 / 정호승 | 박영숙영 | 2014.06.18 | 367 |
67 | 또 기다리는 편지/정호승(시와 해설) | 박영숙영 | 2014.06.18 | 1149 |
66 | 빈 깡통 허공을 날다 / 김용언 | 박영숙영 | 2014.06.19 | 215 |
65 | 나무의 / 김용언 | 박영숙영 | 2014.06.19 | 218 |
64 | - 존 로크의 《독서에 관하여》 중에서 - | 박영숙영 | 2014.06.25 | 131 |
63 | 찔레 /문정희 | 박영숙영 | 2014.06.26 | 216 |
62 | 정호승시인의 대표작 | 박영숙영 | 2014.06.26 | 2476 |
61 | [펌]이 외수의 글쓰기 비법 | 박영숙영 | 2014.06.29 | 124 |
60 | 죽음 뒤를 볼 수 없다 해도 / 죽음에 대한 ㅡ'시'와 명언 | 박영숙영 | 2014.07.02 | 1014 |
59 | 늑대/도종환 | 박영숙영 | 2014.07.16 | 161 |
58 | 이제 누가 헝클어진 머리 빗겨 주나 | 박영숙영 | 2014.07.31 | 167 |
57 | 우물에 관한 시 모음> 윤동주의 '자화상' 외 | 박영숙영 | 2014.08.03 | 168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