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 / 문정희
2014.03.29 21:47
가끔 진실이라는 말에 나 울었지
그런데 오늘은 위선이란 말도 좋네
아직도 사랑하고 있다고 말해 주는
즐거운 가면, 그가 아니라면
나 피 흘리며 쓰러졌을지도 모르지
그래, 많은 가정이 꺠질 거야
참 많은 우정이
참 많은 신사가 깡패가 될 거야
가끔 진실이란 말에 나 울었지
그런데 오늘은 날카롭고 투명한 진실보다
가령 조금 더러운 들고양이 같은 위선이
우리를 지탱시켜 줄 때도 있다는 생각이 드네
골목 어귀 큰 나무도 햇살을 받아
그늘을 돌려줄 때가 있뜻이
그 그늘에 앉아 우리가 한참 쉴 때가 있뜻이
그런데 오늘은 위선이란 말도 좋네
아직도 사랑하고 있다고 말해 주는
즐거운 가면, 그가 아니라면
나 피 흘리며 쓰러졌을지도 모르지
그래, 많은 가정이 꺠질 거야
참 많은 우정이
참 많은 신사가 깡패가 될 거야
가끔 진실이란 말에 나 울었지
그런데 오늘은 날카롭고 투명한 진실보다
가령 조금 더러운 들고양이 같은 위선이
우리를 지탱시켜 줄 때도 있다는 생각이 드네
골목 어귀 큰 나무도 햇살을 받아
그늘을 돌려줄 때가 있뜻이
그 그늘에 앉아 우리가 한참 쉴 때가 있뜻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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