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나무 그대는

2010.12.06 07:38

박영숙영 조회 수:1112 추천:317

겨울나무 그대는


             박영숙영

  
뿌리는 지구를 단단히 붙잡고
가지를 뻗어 올려 하늘을 떠받치고서
죽음과 생의 경계선에서
숨가쁜 고통을 참아가며
눈보라 속에서도 맨몸으로 처절히 떨고 있는
겨울나무 그대를 보면
도전 정신과 희망과
절망하지 않는 용기와 생명에 대한 사랑을 가르쳐주는
겨울나무 그대는
내 삶의 스승이신 아버님의 모습 같다
  
진눈깨비 폭풍이 숨통을 조여오고
곤장 치는 바람에 부러지는 가지
참숯처럼 온 몸통이 터져도
하늘빛 맑은 바람을 마시며
온몸 젖는 고독과의 투쟁을 혼자 안고서
삶이 주는 고통도 행복이라며
생애 대한 뜨거운 열정 멈춤 없이
천 년의 기둥처럼 버티고 서서
선택은 오직 현실을 인내하는 것
머리 숙이는 겸허함도 말없이 가르쳐주는
  
그대에게 등을 기대면 마음이 평온해지고
그대를 안으면 햇살처럼 따뜻해지는 가슴
겨울나무 그대는
내 삶의 스승이신 아버님의 모습 같다



시집“어제의 사랑은 죽지를 않고”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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