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영사관(휴스톤)관저를 다녀와서 / 수필

2012.03.14 01:41

박영숙영 조회 수:1157 추천:261

총영사관(휴스톤)관저를 다녀와서


                     박영숙영            


몇 년 전 한인회관에서 화가들의 지도아래 그림을 배울 때 박종림씨와 함께 나도 그림을 배우려
다녔다. 그러나 그림을 그릴 때는 시를쓰야 한다는 초조감, 시를 쓸 때는 그림을 그려야 한다는 초조감이 나를 괴롭혔다. 계속해서 하다가는 두 가지 다 놓칠 것 같아서 그림 배우는걸 그만 두었는데,  박 종림씨는 계속해 그림을 배워 화가가 되었고 그리고, 이렇게 전시회를 한다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부러움과 함께 내가 그릴 수 없는 그림을 그녀가 그릴 수 있는 그 재능에 진심으로 축하를 하려 가게 된다.

그날 전시회장에서 처음 인사를 나눈 전 한인회장 헬레장이 K 총영사님에게 나를 소개시켜 주었다.총영사님께서는 내 시를 읽어 보셨다며 12월11일 영사관 관저에서 열리는 국립 현대미술작품
전시회 오프닝에 나를 초대하셨다.

한국을 대표하는 총영사관 관저는 어떻게 꾸며져 있을까, 하는 호기심과 기대로 12월 11일 관저의
문을 열고 덜어서니 총영사님께서는 손님을 맞이하고 있었다. 어두워서 유리창문 넘어 뒤뜰은 볼 수 없었지만, 이층까지 트인 높고 넓은 유리창문은 낮이면 바깥 정원을 집안으로 불러 들일 것이고, 달 밝은 밤이나 그믐 밤이면 별이 총총 빛나는 남청 색 하늘이 넓은 홀 안에 가득할 것이라 생각하며 집 안을 둘러 보았다 .


먼저 온 손님들이 그림을 감상 하거나 담소를 나누고 있는 그 사이로 하프의 차분한 음률이 흐르고 있었다. 덜어서는 현관 입구 쪽에는 소파 앞, 티 테이블로 자개상이 하나 놓여 있었고, 응접실 옆 seating room에는 대통령의 사진과, 한쪽 벽 칸막이 선반 위에는 몇 점의 도자기가 자리하고 있었다.

2년 전 휴스턴으로 부임해 왔을 때 관저에 걸려있는 포클레(1879-1940) 작가의 사진복사 그림이 걸려 있었는데, 어느 날 외국의 총영사님들을 만찬에 초대하였을 때 그분들이 호기심 어린 눈으로 그림을 쳐다보던 그 눈길을 K 총영사님께서는 잊을 수 없었다 고 했다. 그래서 서울에서 총영사 회의가
있었을 때 K총영사님께서는ㅡ “재외공간을 대한민국 문화를 알릴 수 있는 전시 공간 으로 활용해야 한다”ㅡ고 정부에 건의 했다고 했다.

그리고 일년 6개월을 기다린 결과 다른 해외공간의 경쟁을 뚫고 휴스톤에 전시하게 되었다고 했다.국립현대 아트뱅크에서 3년간의 무상대여로 오늘 이렇게 휴스턴 총영사관에 전시하게 되었다고
하시며 그 넘치는 기쁨을 동포들과 함께 하기 위하여 오늘 이 자리를 마련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앞으로 주말을 이용하여 한인 학생들과 일반인들, 휴스톤 지역 미국인 학교 학생들도 관람할 수 있도록 학교측과 협의 하겠다는 말을 들었을 때, 그 소리는 마치 징을 치는 소리처럼 가슴속에 메아리 쳐  울려오는 뜨거움에 나도 모르게 내 눈가가 젖어왔다.

그림들을 감상하면서, 작가들의 심오한 뜻은, 나로서는 깊이 있게 잘 이해 할 수 없었지만, 화가들의 작품을 감상 하면서 다음기회에 내게 될 시집의 시의 방향과 구상도 떠 올릴 수 있었다. 특히, 한지를 겹겹으로 붙이고 송곳과 붓으로 그렸다는  오태학 화가의 그림과 ㅡ물의 흐름을 소재로 생명의 진리를 깨닫게 하는 작품ㅡ 이라는 금사홍 화가의 작품을 감상하면서 다음에 낼 시집의 제목을 정하면서 좋은 작품들이라 다시 감상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관관저를 주말이라 하드라도 일반인들이 출입하게 되면 많이 번거로울 텐데, 불편함을 마다하지 않으시고 한국 문화를 알릴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 하겠다는 ….참으로 좋은 생각이라 박수를 쳐 주면서도  그림을 구경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내 마음 한 구석은 허전했다.

부대 안, 은행분점에서 현금 출납 원으로 일을 하다 만난 남편, 남편의 초청으로 미국에 와서 판사님 앞에서 결혼을 선서 한지 32년전, 21년 어깨 위에 은빛 나무 잎을 달고 제대하기 전까지,타지에서 타지로, 크고 작은 모임에서 수 많은 미국가정을 방문했고,그들도 나의 집에 왔었다. 초대된 친구들이 응접실 한쪽에 놓여있는 거북선을 보고 뭐냐고 묻는다. 군인이 아니더라도 닮고 싶은 리더쉽을 가진 이순신장군에 대하여 남편이 알고 있는 모든 것을 설명을 한다.

세계최초로 1413년에 배위를 지붕처럼 철로 덮어 만들은, 돌격용 전투함 거북선이라는 배 이며, 이 거북선으로 일본과 싸워서 백전백승을 이끌어낸 세계에서 재일 가는 지략 가이며, 불굴의 리드쉽을 가진 이순신 장군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래서 그날 저녁의 주된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한국의 문화와 역사와 독도와 일본에 대해서 이야기 하며 한국을 홍보할 수 있는 작은 기회를 가지게 된다.

‘정신대’ 그 역사적인 엄연한 사실도 부인하며 정당화 하려 드는데 우리는 일본이 입을 다물 때까지 독도독립운동을 전개해 나가야 한다.정치인은 정치로서, 학생은 학생의 위치에서, 성악가는 노래로, 화가는 그림으로, 문인은 글로서, 독도 독립운동을 전개해야 한다.일본과 한국의 총성 없는 전쟁에서 일본은 독도가 자기나라 섬이라며 10개의 외국어로 번역해 홍보해 나가면서, 국제사법재판소에 대한 민국을 끌어들여 독도를 뺏으려고 음흉한 흉계를 꾸미고 있는데……
.
외국인을 초대해서 식사나, 파티를 할 때 언제든지 한국을 홍보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도록,
공관관저의 재산으로 ‘DOKDO IS KOREA ISLAND’이름하여 독도그림도 한 점 전시되어 있었다면, 그리고 한국의 정서와 문화와 역사를 말 할 수 있는 작은 소품들이 공관관저를 장식하고 있어서, K총영사님께서 1년 6개월을 기다려 들여온 국립현대미술과 함께 전시될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아쉬움이 크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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