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TV는 사랑을 싣고

2007.11.29 05:44

성민희 조회 수:257 추천:20

말씀처럼 하늘이 너무 맑아 아까운 날입니다. 바쁜 추수 감사절 시즌이 지났는데도 계속 바쁘기만 한 요즘이네요. 30년 만에 제자를 만나 하룻밤을 지내고 방금 헤어졌습니다. 50 여 년 세월 사는 동안 겨우 1년을 같이 보낸. 그것도 스승과 제자라는 거리를 두고 만난 인연인데 어찌 이리 정이 깊은지. 모르고 지난 30년 세월이 그저 그리 지낸 것이 아니라 정을 푸욱 숙성시킨 세월이었던가 싶습니다. 거리에서 스쳐 지나도 몰라볼 모습인데 어제 본 얼굴인양 익숙해져버리니 참 신기하기 그지없습니다. 내 얼굴을 스쳐간 세월의 자국은 하나도 마음 아프지 않는데, 말랑말랑 보드랍기만 하던 제자의 얼굴에 스쳐지나간 세월의 자국은 너무 슬프네요. 제게도 사랑을 많이 주신 잊지 못할 선생님이 계셨는데. 그 분은 벌써 저 세상으로 가셨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머리가 허연 제자를 보고도 "애기야~" 불러줄 스승님이 계시다는건 또 다른 행복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선생님 앞에선 영원한 어린 아이로 살 수가 있으니 말입니다. 오늘 따라 유달리 선생님 생각이 나네요. 살아계시면 나도 "선생님"하면서 옛날 이야기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합니다. 樹 欲 靜 而 風 不 止 子 欲 養 而 親 不 待 "나무는 고요히 있고자 하나 바람이 그치지 아니하고 자식은 어버이를 봉양하고자 하나 기다려주지 않는다“ 옛시가 생각납니다. 뵙고 싶어도 뵐 수 없는 나의 선생님을 그리워하며, 존재 그 자체만으로도 행복한 사람들이 주위에 있음을 새삼 축복으로 느껴보는 아침입니다. 11월은 다 지났고. 12월은 6일부터 여기 저기 연말 파티가 시작되는군요. 18일 이 후에는 딸이 2주 휴가라고 가족 여행을 가자고 하니. 암메도 올해는 다시 한번 뭉치기가 힘들지 않겠나 싶네요. 12월 임원회 한 후에 우리 뭉칠까요? 다정한 달새미 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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