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사의 말
2007.11.16 14:08
김영교시인님의 축사
축사의 글 - 강학희편
제법 쌀쌀해 지는 겨울의 문턱에서
따뜻한 마음의 불을 지피는
<오늘도 나는 알맞게 떠있다>
강학희 시인의 시집 상제를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돌아가실 때 시집 <오늘도 나는 알맞게 떠있다>를 품으시면
남은 여러분들의 겨울도 알맞게 따뜻해질 것을 확신 드립니다.
오늘 여기
이웃을 배려하며 사랑으로
감싸주는 이타의 마음을 엿보러 LA에서
또 원근 각지에서 초청 받아 오셨을 줄 믿습니다.
조금 더
나의 입장보다 남의 입장을 먼저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으로 보살핌의 손길로
세상을 살아 온 시인의 마음을 만나게 됩니다.
1976년 미국에 와서 지금까지 쭉 의사남편의 왼팔이 되어
인간의 고통과 죽음과 고독을 목격하며
동참하고 나누며 그 체험이 영혼의 성숙으로 치닫게 했습니다.
글쓰는 동기도 자료도 되었고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의술은 인술이란 실습장에서 그의 시는 여과되어
성숙한 觀으로 삶을 꿰뚫게 되어 아름다움이 음악처럼 떨고있어
우리를 감동으로 몰고 갑니다.
시인이 시를 통해 대언하듯
문학이라는 공유지
작은 우리들의 공간에 <알맞게 떠서>
사랑의 눈길로 서로 감싸주고, 서로 이해하며
삶을 껴안는 시인 자신처럼 좌로도 우로도 치우치지 않는
균형과 조화의 족적이 우리 모두의 겨울이기를 소망합니다.
보여지는 아름다움보다
보여지지 않는 아름다움이
더 찬란하게 우리를 감동시키는 진정한 아름다움의 비결,
바로 <오늘도 나는 알맞게 떠있다>
Self esteem의 높은 자화상, 떠있음은 발의 위치보다 높다란 말이며
높아야 세상을 비추며, 그 존재가치가 확인된다는 차원의
이야기입니다. 얼마나 오만하며 당당합니까? 바로 이 것이
강학희 시인의 색깔입니다.
<오늘도>는 시간적으로 지금 이 순간의 중요성을, 지속성을,
<알맞게>는 성숙을 중용을 겸손을 자족을
<떠있다>는 연이 연줄에 연결되어 바람에 떠오르듯이
자신의 존재가치는 보이지 않는 절대자의
운행법칙이나 설계를 믿고 인정하는 종교관을 엿보게 됩니다.
해가 뜨고 달과 별이, 또 물위에 오리가, 배가 떠다니는 것
모든 운행의 법칙이 적용되고 있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일찍이 투병과 단명의 체험이 있었던 시인은 달관의 경지를 잘
묘사하여 감동을 주고 있으며
시를 쓰게 된 동기랄까, 인간 절대 고독의 해결을 어려서부터 독서와
믿음생활, 시 쓰기와 성당을 통한 봉사활동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보이지 않는 아름다움으로
우리 서로 알맞게 그리움의 간격으로 떠있는
반달 같은 존재
그런 자족과 미완의 아름다움으로
자기 자리를 지키는 시인을 엿보게 됩니다.
시전詩田을 갈고 닦아 좋은 시 많이 추수하시어 지역사회 정화에
횃불이 되시기를, 아울러 건강하소서.
미주문협 김영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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