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낭송/장금자시인
2007.11.16 14:23
- 장금자시인님의 '킹스캐뇬 목불' 시낭송
킹스캐뇬 목불木佛 / 강학희
*
이젠 육정의 끈마저 놓으라는 가
무너지는 엄마
세상의 손으로 아무리 짜 맞추어도
어그러지는 육신의 틀
끝내 쉰 살배기 아버지, 언니와 합류하신다
문득, 숲은 사라지고 황량한 벌판이다
*
산도 물도 깊다는 킹스캐뇬 세코이아,
수천 년 한 곳만 우러르는 삼나무 붉은 침묵
발등마다 늦둥이로 돋아나고,
무심한 사람의 걸음에 뭉개어진 풀꽃무리
눈물만 축축한 묵음의 숲,
분별 없는 번개에 누운 고목은
말없이 길 없는 길로 몸을 내어주고
허망, 그 것은 어느 숲에서나
다 깔고 앉아야 할 깔개였다.
*
그래도 꺼억꺼억
마음 끝자락 요동치며 버티는 삶
먼 듯 가까운 듯 쩌억- 쩍.
가슴 빠개는 숲의 소리 사이사이
여전히 싸라기같이 쏟아지는 햇살로 걸음을 낸다
징 하게 질긴 푸른 숨,
애오라지 못 떠나는 해오라기 날개를 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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