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

2004.07.28 10:18

임성규 조회 수:183 추천:10

해바라기



낡은 선풍기가
날개를 흔들어 바람을 건네 온다

삐걱 이며 돌아가는 그 틈새에서 꽃들은 신나게 피었다 신나 향을 어둠 저편으로 구겨 넣으면서 나는 인쇄기를 돌린다 긴 목을 늘어 뜨린 선풍기가 잠시 숨을 죽이자 나도 그만 목이 꺽여와 머리를 박았다 필름이 흰자위를 뒤집고 고무 벨트는 연신 헛바퀴를 돌렸다 한 점 꽃잎 찍혀 나가지 않는 필름 위로 무거운 머리를 들어 가까스로 네 얼굴을 들여다본다

400촉 백열등 곧 터질 듯해,
울음을 쏟으면서 여름밤을 환하게 꽃 피웠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 난생 처음 본... 강학희 2004.08.01 158
10 만남 강학희 2004.10.14 157
9 새해 인사 강학희 2004.12.26 156
8 가을 영글어가는 모습 김정숙 2004.08.28 155
7 Hi Angela Regina Choi 2004.10.24 152
6 사진 김정숙 2004.08.03 150
5 가을에는 박정순 2004.10.11 149
4 평안하시죠? 연용옥 2004.08.10 144
3 본능 장미숙 2004.08.18 142
2 원주일지- 부재 / 안경라 강학희 2012.05.28 127
1 桂林에 와서 / 秀峯 鄭用眞 file 강학희 2013.12.29 102

회원:
2
새 글:
0
등록일:
2015.03.19

오늘:
2
어제:
5
전체:
610,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