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능
2004.08.18 12:32
본 능
- 장미숙
어쩌다 일찍 잠깨는 날이면
하루도 늦은 잠 없던
어머니가 떠오른다
이런 날엔
엄마의 뱃속 닮은
목욕탕으로 가
찰랑찰랑 물소리 내어
양수에서 놀던 흉내
소소로운 일상을 벗고
태 속 본능으로
단순하고 싶어지는 안온함
얇은 벽의 신축성에 기대어
살며시 눈과 귀를 막으면
수런거리는 물 밖
쿵.하게 놀라는 일
어머니 체온 안에선
무어라도 두렵지 않다
~* ~* ~* ~*
강학희선생님~
유난히 덥던 올 여름이었는데 큰 비를 쏟더니
고국엔 지금 가을 바람이 불어요.
고운 바람이 형님계신 곳까지 살랑~ 불어 가서
언제나 평안한 나날이시길 빌면서..
사랑으로..
- 장미숙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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